30분
세상의 일이란 어쩌면 굉장히 어렵게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쉽게 여겨지기도 한다. 요즘은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작은 것의 중요성, 작은 정성의 가치를 잊어버리거나 깜빡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우연히 예전에 자주 들었던 點滴穿石(점적천석)이 떠올랐다. 우리는 작은 것, 아주 사소해서 신경조차 쓰지 않는 일, 아주 작은 물방울의 힘을 잊거나, 생각하지 않거나 무시해 버릴 때가 종종 있다.
點滴穿石 점적천석
처마의 빗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힘이라도 그것이 거듭되면 예상(豫想)하지 못했던 큰 일을 해냄을 이르는 말
水滴穿石 수적천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努力)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繼續)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잠을 자고, 16시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자는 잠자는 시간을 더 줄이거나,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적인 활동에 자신의 시간을 쏟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루에 30분을 운동하는 것을 늘 기억하고 그것을 애플워치에 자동 기록하고, 추척하면서 나의 생활패턴을 점검한다. 그런데 30분을 뛰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고작 30분인데 말이다.
30분을 매일 뛴다고 하면 일주일이면 3.5시간, 한달이면 15시간, 일년이면 182시간이다. 우리가 어릴 때 매일하는 시간이 누적되어 개인의 역량이 발휘된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어릴 때 쌓였던 그 시간을 지속해서 집중적으로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 때 변화를 위해서는 2배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것이다.
점같은 물방울이 모여 결국 바위를 뚫듯, 작은 정성과 노력이 결국 우리의 일상과 일생을 변화시킨다. 세상의 이치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