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가을가을한 날이 좋아서 아침저녁으로 매일 타던 자전거는 정차해 두고, 좀 걸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하늘과 바람을 맞으며 그냥 느꼈다. 이게 가을이다.
그런데, 비가 자주 오더라. 가을장마란다.
어떻게 여름장마보다 비가 더 많이 올까?
그렇게 자전거는 한 주 더 주차되었다.
우산을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또 걸었다.
걷다가 보니,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
시간과 여유는 스스로 만드는 거더라.
어쩌면 복잡한 그 어떤 것도,
스스로가 얽매여 그런게 아닐까?
곧 있으면 추석이다.
추수할 계절인데,
올해는 또 무엇을 얻었는가?
또 무엇을 나눌 수 있는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겠다.
커피가 유난히 차가운 오늘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