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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Controller에서 Supporter로

관리자 역할의 변화

20세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경영학자는 피터 드러커가 아닐까 싶다.

 그의 명언 중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

는 성과관리와 관련된 유명한 말이 있다.


관리...무엇을,누가,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관리란 무엇일까? 관리는 누가하는가?

관리자는 왜 필요할까?

관리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관리자가 없으면 관리가 안될까?

관리자가 있으면 관리가 잘될까?


한동안 관리와 관리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나의 조직과 일과 깊은 관련이 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부모로서의 역할, 정치•사회에서의 리더에 대해 의구심도 있어 나름대로 고민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석하게도 왕정국가, 식민지배, 전쟁, 분단, 안보를 담보로 한 상명하복의 군대문화, 군사정권, 독재자를 겪은 역사적, 시대적, 사회 문화적 배경이 있기에 인정하기 싫지만 누군가에 지배되는 종속 문화에 익숙한 습성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외부 세력에 쉽게 노출되어 강자, 힘 꽤나 쓸 수 있는, 알고 있는 빽(권력)에 대한 일종의 줄서기가 알게 모르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관습, 문화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박수쳐줄 입장도 아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바로 관리자의 역할과 역학관계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배받는, 종속적인 습성...이게 우리나라의 관리자의 역할,성격을 고착시켰음을...


관리의 시작은 바로 산업혁명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근대 사회의 시작과 근로기준의 형성을 이 때로 봐야하기에 이 때를 중심으로 보면, 산업의 태동이 시작하는 그 때에는 노동은 노예의 일부였다. 열악한 근로조건(장시간 근로는 기본이고, 최저임금이 아닌 최악임금이었으리라)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 아동근로에 대한 인지 수준, 아니 아예 인식조차 없었을 뿐더러 무조건 통제하고, 인간은 그저 기계처럼 시간가는대로 일하는 때였다.

산업 특히, 제조업의 태동기에 노동조건은 아마 정말 대단?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증기기관차의 혁명, 제조 공장에서의 대량생산은 우리의 상식과 상상을 초월했을 게 분명하다.


산업태동기 테일러라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있었는데....테일러가 경영학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공장관리자, 공장기술자였고 뭐 좀 더 세련되게는 제조업체 실무자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게 과학적 관리법의 도입하여 효율적 관리로 생산성 향상을 제안했고, 그것이 우리의 경영,조직,작업관리의 선구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테일러는 과학적 관리기법으로 통제하는 역할을 제도화했고, 표준화된 매뉴얼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리기법의 핵심은 바로 시간관리와 동작관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1일 공정작업을 표준화하였다. 1일 표준작업량을 정해 놓으니 작업시간이 도출되고 생산량이 정해진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구분되고 그에 따른 차별보상제도도 도입했다. 생산현장에서는 정말 혁신이 일어났고, 이 제조업 중심시대에서 발상의 혁명과 같은 역할을 테일러가 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간관리와 동작관리가 바로 일일 근로시간, 근로형태의 시작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물론 그 때는 일 8시간, 주5일 40시간이 아닌 주6일 주40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근로했음에 틀림없다. 2004년에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주5일, 주40시간 근로제도가 그 때는 없었으니...물론 유럽의 경우 1960년대에 이미 주40시간 근로가 도입되었고 지금은 더 줄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제조업시대의 발상이 현재 우리나라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3차 정보혁명시대도 훨씬 지난 4차 혁명시기라 해도 말이다.


산업태동기의 시간•작업관리가 바로 현재 관리자의 역할과 성격을 지배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시간의 통제를 기본으로 하는 근태관리가 바로 관리자의 역할과 성격을 정확하게 말해준다. 또한 표준화된 매뉴얼과 프로세스로 작업을 통제하는 역할이 바로 관리자의 역할이다. 이 역할은 정보와 결합하면서 지휘•통제권도 강화되었는데 바로 정보의 비대칭, 정보의 독점이 과거에는 가능했고, 이것을 통해 지배 수단을 공고히 했다. 산업태동기, 제조업 중심 사회에서는....


지금은 어떤가? 아직도 제조업 사회인가?대부분의 기업, 조직은 일8시간, 오전9시에서 6시에 출퇴근을 정해놓고 있다. 왜 일8시간을 해야하는가?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일할수도 있고, 시간의 유연함을 가지고 주3일 혹은 주4일은 왜 특별한 경우인가? 이런 점을 볼 때 아직도 제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보통신이 급속도로 발달했고, 네트워크혁신으로 정보의 비대칭이 굉장히 완화되었고, 내가 가진 정보를 다른 사람도 다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넘어왔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정보통신•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지 오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정보외에 조직에서, 사회에서 중요한 정보라고 일컬어 지는 모든 것이 공유되고, 개방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관리자가 가진 정보는 구성원이 이미 알고 있고, 관리자보다 더 많은 정보와 활용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회가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아직도 관리자는 과거형태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니 이 사회의 발전은 언제 가능할까?


그러기에 전통적 관리자의 역할과 성격은 분명 달라져야 하며, 그 중심에 통제권, 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통합과 지원의 역할이 바로 관리자의 역할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것이 리더이고, 그 리더가 조직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관리자는 지휘 통제가 아닌 필요한 사항,이슈사항을 빠르게 지원해주고, 다른 조직과 협업, 혹은 기존 제도와 통합이 가능한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 주는 그런 관리자가 절실하다. 스케줄러는 더 이상 관리자가 아니다. 그것이야 말로 아무나 할수 있는 그런 영역이 되었다.


요즘 관리자의 역량?역할?리더십?에 대해 고민해 본다. 나의 리더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리더가 되면 어떨까?앞으로의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며 우리는 무엇을 키워야 하는가?

지금의 불확실성 속에 관리자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 서로가 가진 정보가 공유되는 사회에서

결국 시대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리더는 Controller가 아닌 Supporter가 지금 우리 시대의 리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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