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경과 나무는 어떤 관계일까?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조경을 처음 접하시거나 조경기능사 취득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경에 대한 쉽고 깊이도 있는 조경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조경의 의미 같은 건설업에 속해 있지만 건축, 토목 등의 분야와 조경이 다른 점은 생명체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 토목 분야는 콘크리트나 목재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지만 조경은 살아 있는 식물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자연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조경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건축, 토목의 하청 분야로 생각되고 있으며 지정된 장소에 나무만 심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산업화를 위한 국토개발 시대에 고속도로를 개통하면서 주변부에 나무를 심기 위하여 조경이 우 나라에 도입된 이유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근대 조경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조경가의 월급이 가장 높으며 전체적인 개발을 위한 경관조성 계획을 조경에서 결정하고 거기에 맞게 건축, 토목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 주관의 대규모 조경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반 건설현장에서는 아직도 주어진 장소에 나무나 심고 휴식 공간을 만드는 전문건설업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환경파괴로 인한 생활환경의 악화와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자동화와 비대면의 활성화에 따라 인간 소외 현상 등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전 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조경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세계 최초의 공공 공원인 미국의 센트럴 파크이다. 뉴욕 맨해튼의 도심 속에서 고층 건물 속에 둘러싸인 센트럴 파크의 모습이 도심 속 녹색의 푸르름을 제공하는 공원의 존재 의미와 조경의 필요성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왜 조경을 하려면 수목에 대하여 알아야 하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경이 건축, 토목과 차별화할 수 있고 미래사회에서 유망한 산업 분야인 이유는 식물을 다루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를 파괴하고 인공 구조물을 만드는 건축, 토목과 다르게 조경의 최종 목적은 식물과 자연물을 활용하여 최대한 자연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이 숲 속에 온 것 같은 푸르름을 느끼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수목을 포함한 식물의 활용이 조경이 가지는 최대의 강점이며 조경이 존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종합학문으로 불리는 조경은 건축, 토목, 도시계획,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조경가로 활동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결국 조경가는 수목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지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다른 분야와의 협업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위의 사진과 같은 공간의 조성을 통해 조경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조경 설계 시간에 학생들이 그린 도면을 검토해 보면 식물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무를 포함한 식물들은 분명히 살아 있는 생명체이고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는데 조경 설계도면 작성 시에 그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무를 포함한 식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무시한 채 디자인을 구성하는 무생물적 소모품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무는 살아 있는 생명체로써 오른쪽 사진처럼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변화하고 종류에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다 다르다. 이 나무가 키가 큰지 작은지, 겨울에 낙엽이 지는지 여부, 어떤 색의 꽃이 피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경 설계를 해야 한다. 도면상에서는 수많은 설계 요소 중 하나인 나무이지만 현실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수십 년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조경을 배우는데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캐드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도면을 작성하는 것도 아닌 생명체로써 나무가 가지는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 다음 시간에는 조경수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나무 중 하나인 소나무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