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 조경수인 소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소나무는 다양한 품종이 있지만 그중에서 조경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소나무 품종인 둥근 소나무(반송)가 있다.
둥근 소나무(반송)란 지표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 갈라져서 나오고 나무의 형태가 우산처럼 둥근 모양을 이루어 둥근 소나무 또는 반송으로 불린다. 가지를 잘라 주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우산 모양의 수형이 형성된다.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용 수목으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둥근 소나무(반송)의 용도 자연 상태에서는 상당히 키가 큰 수목이나 조경용으로 사용되는 반송들은 키가 크지 않아 관목처럼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소나무 품종은 햇볕을 많이 받아야 원활한 생육이 이루어지는 1) 양수이나 둥근 소나무는 그늘에서도 견디는 어느 정도의 내음성을 가진다. 지표로부터 줄기가 갈라져 나와서 그늘을 제공하는 녹음수보다는 수목의 전체적 형태를 감상하는 형상 수로 많이 이용된다.
벌써 소나무 품종의 두 가지 나무에 대하여 공부했다. 하지만 생소한 용어들이 난무한 내용을 읽으며 나무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한 것을 써먹을 수 있어야 공부한 보람도 느끼고 의욕이 더 생길 것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무의 이름을 말해주고 간단한 설명을 해 주고 거기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면 나무를 공부하는데 의욕을 더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먼저 이름을 외우고 해당 이름의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습만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성, 분류, 용도와 같은 것들은 나무를 보고 이름을 말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보다 간편하게 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 글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4 사진으로 나무 공부하기
왜 사진으로 나무를 공부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나무에 대하여 공부를 한다고 하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초보자가 수목원이든 공원이든 돌아다니면서 나무에 대하여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고 효율이 떨어진다. 초보자들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나무에 대하여 공부를 해도 다른 장소에 가서 같은 나무도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몇 번 눈으로 보아서는 수목의 모습을 쉽게 익히기가 어렵고 반복하여 계속 눈에 익혀 두어야 나무의 모습을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열매를 열고 낙엽이 지면서 그 모습이 변하는 수목의 모습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눈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사진을 활용하여 먼저 해당 수목의 모습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사진은 저장해 두었다가 언제든지 그 모습을 볼 수 있고 계속하여 반복해 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경 기능사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요즘에는 수목 감별이 실물 나뭇가지가 아니라 사진으로 출제가 되기 때문에 다양한 수목의 사진을 눈에 익혀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으로 나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검색하면 웬만한 나무의 사진과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나무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부정확한 정보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물학적으로 비슷한 품종의 수목들이 사진이 이름이 바뀌어서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웹 사이트(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템)를 이용하는 것이 나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웹을 통하여 사진을 보면서 수목을 공부하는 것은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식물학적으로 또는 조경 분야의 이용 상의 분류에 기반하여 수목을 공부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따라서 수목도감을 구매하여 활용하는 것도 좋다. 수목도감에는 수목의 전체 모습, 잎, 열매, 표피, 꽃 등의 모습이 자세히 나와 있어 나무를 파악하기 좋으며 식물학적, 이용에 따른 분류로 나뉘어 있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식물학적 분류별로 또는 형태상 분류별로 계획을 세워 날마다 도감을 보면서 웹에서 관련사진을 찾아 비교하며 보면 나무에 대하여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
나무에 대한 공부는 사진만 보면 될까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아니다. 어느 정도 수목에 대한 지식이 쌓이게 되면 밖으로 나가 수목을 직접 살펴보고 관찰해야 한다. 똑같은 나무라도 지역, 위치에 따라 발육상태가 다르고 세부적인 모습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공부하기 위한 장소로는 수목원이 좋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북서울 숲과 같은 도심 근린공원이나 그것도 번거로우면 짚 앞에 있는 소공원도 좋다. 공원에는 나무에 대한 푯말이 있는 경우가 많아 나무에 대하여 공부하기 좋다. 그리고 나무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보기 위하여 포켓용의 수목도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 어플 중에 식물의 사진을 찍으면 이름을 표기해주는 어플이 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번역기를 활용하면 쉽게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나무에 대하여 글을 작성해서 올려주는 어플도 있다. 나무에 대하여 공부하려면 꾸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나무의 이름만 아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씩 지식을 쌓아 나가야 한다.
※ 다음 시간에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통 조경수인 느티나무와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수목은 생장 시에 많은 햇볕을 필요로 하는 양수와 적은 햇볕을 필요로 하는 음수로 구분한다. 음수인 경우에도 성장에 햇볕이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고 다만 햇볕이 안 드는 곳에서 견디는 내음성이 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