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공원에 대하여
가스웍파크는 세계 최초의 도시재생공원으로 과거의 거대한 녹슨 유물들이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곳에서 시애틀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가스웍파크는 1905년부터 1956년까지 석탄을 이용하여 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시애틀과 주변 도시에 공급하던 가스정유공장이었다. 20세기 초에 미국에는 이런 가스발전시설이 1400개가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5000~6000개의 시설이 있었다. 지금 현재 그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가스웍 파크뿐이다.
1956년에 완전히 기능이 정지되고 1962년에 시애틀시에서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그리고 1970년대부터 공원화를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가스웍 파크의 모습은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있어 자연식 풍경을 추구하는 미국의 여느 다른 공원들과는 그 전경이 매우 다르다. 넓은 잔디밭이 펼쳐저 있고 군데군데 과거 시대의 가스정유시설이 남아있다.
가스정유시설을 모두 철거하지 않고 일부 시설을 남겨 과거 시대의 흔적을 관람할 수 있게 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철구조물로 이루어진 산업시설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가스웍파크는 복잡한 파이프와 구조물로 이루어진 녹슨 산업시설들을 넓은 잔디밭과 수목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구성하였다.
가스웍파크가 가지는 의미는 과거 시대의 산업적 유물과 도시의 잔재들이 훌륭한 경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적 요소로 인정받게 되는 데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재생공원이 확산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동대문 야구장.
어렸을 때 야구경기나 각종 행사를 보러 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곳에 DDP 디자인 플라자가 있다.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 장소를 동대문 야구장에 대한 기억과 매칭 할 수 있을까?
물론 한쪽 구석에 동대문 야구장의 조명탑이 남아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주변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명탑 하나는 오히려 흉물스럽게 보인다.
장소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개발이 있었으면 더 좋을 것인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지이고 비싼 지가를 생각하면 장소에 대한 아이덴티티보다는 외형과 그리고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 창출이 중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흐름이 우리의 도시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도시개발 방향도 경제성과 수익 창출에서 벗어나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기억하며, 공공을 위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유산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도시재생공원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