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이미 도심 재생공원이 존재한다. 그것도 이미 꽤 오래 전인 2002년에 서울 영등포에 조성이 되었다.
바로 선유도 공원이다.
서울 영등포구 한강변에 있는 양화 한강공원에서 선유교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다. 선유도 공원은 2002년 4월 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양화동 95번지 선유도에 개장한 시민공원으로 부지 면적은 총 11만 400㎡이다.
선유도는 선유봉이라고 불리는 작은 봉우리로 된 섬으로 일제강점기 때 암석을 채취하면서 많이 깎여나가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나무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 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되었다. 서울시에서 164억 원의 돈을 들여 기존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양화 한강공원에서 무지개다리로도 일컬어지는 아치형의 선유교를 통하여 입장할 수 있다. 선유교 교량 아래에서 빨강과 노랑·초록·파랑 등 4가지 빛으로 조명을 비추어 야간에 더욱 아름답다. 공원은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개방한다.
이미지 출처: 서울의 공원 / 중구일보
선유도 공원의 전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공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넓은 잔디밭과 연못 수목과 초화들로 이루어진 숲이 펼쳐 지지 않는다. 기존에 정수시설로 사용된 다양한 콘크리트 시설물들이 공원 내에 존재하여 녹색의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기존의 약품 침전지를 연못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유도 공원은 투박하고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삭막한 정수장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하여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미지 출처: 서울의 공원
이외에도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 역사관, 수질정화 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선유도 공원이 가지는 의미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폐정수장을 헐어버리지 않고 그 흔적을 보존하면서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를 통하여 과거의 흔적인 콘크리트와 푸른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성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우리의 개발은 그동안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것보다는 과거의 흔적으로 지우고 새롭고 편리함을 추구해 왔다. 개발의 과정에서 과거의 흔적을 남긴다고 하면 개연성 없이 과거의 일부 시설만을 덩그러니 남겨 놓고 전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공간들을 만들어 내었다. 선유도 공원이 정수장 시설 전체를 철거하기 않고 최대한 보전하면서 녹색의 자연과 조화를 시켜 보존, 친환경, 풍경이라는 공원 조성의 철학을 추구한 것처럼 우리의 도심개발도 인간의 이기심만을 추구하는 것을 벗어나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