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도 자꾸만 강박이 되는 완벽주의자의 이야기
습관과 강박, 같은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해보이지만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다.
예컨대, 습관적으로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사람은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한다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강박적으로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물을 마시지 못한 날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새로운 습관과 루틴을 들이기를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쉽게 그것들은 나에게 강박이 되기 때문이다.
'내 몸에 좋겠지' ' TV에서 의사가 한 말이니까 지켜볼까?' '요즘은 다들 이렇게 한대' 등의 말에 가볍게 시작한 습관은 '안하면 아플 것 같아' '이것만이 정답이야'의 강박으로 이어지기 쉽상이다.
왜 나는 습관이 습관으로 남지 못하고, 자꾸만 강박으로 이어질까?
그 가장 큰 이유는 '완벽주의적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한 번, 어쩌다 하루는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루틴이 깨질 수 있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니 이는 당연하다.
그리고 어쩌다 한 번, 어쩌다 하루 하지 못했다고 모든게 무너지는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완벽주의 성향으로 똘똘 뭉친 인간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 쉽지가 않다.
어쩌다 한 번 깨진 나의 루틴은 계속해서 찜찜하게 하루를 괴롭힌다.
그 루틴을 지키지 못하는 날에는 완벽한 하루가 되기는 글렀다는 기분이 든다.
습관적인 행동은 긍정적인 감정이 기초가 되는 반면
강박적인 행동은 의무감과 부정적인 감정이 기초가 되어 나를 조종한다.
그 둘 사이의 경계가 너무나 얕은 사람은 수많은 강박적 행동들 그리고 그것과 함께하는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간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강박이 되면 그것은 나에게 건강하지 못할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