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가
코로나19라는 이름의 이 감염병은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변화시켰다.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에서 우리는 무지함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낀다.
그 뿐 아니라, 사회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언론에서 약 부족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하고,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강조하면 경제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언론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급변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감염병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
1.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과 밝혀지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전달하여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으처럼 과장하여 보도해서는 안된다.
또한, 최초 보도 시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보건당국에 사실 여부를 여러 번 확인 한 후 보도하여야한다.
정보원을 명기하는 원칙이 여기서는 더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2. 정확한 수치를 함께 전달한다.
감염병의 발생률, 치명률 등 ‘백분율’을 보도할 시, 실제 수치를 함께 전달해야 한다.
감염 규모를 보도할 때에는 지역, 기간, 단위 등을 함께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환자수, 의심환자수, 감염인수, 접촉자수 등을 혼동하지 않도록 구분하여 보도해야 한다.
3. 연구결과를 보도할 때 유의한다 .
발행기관이나 연구자의 ‘관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중간단계의 연구인지, 최종 연구결과물인지의 여부도 확인하여야 한다.
임상실험 단계의 약인지, 임상실험이 끝나고 시판 허가를 받은 약인지 등의 여부도 확실하게 명기하여야 한다.
4. 감염인에 대한 취재에서 직접 대면 취재는 원칙적으로 금지이다.
5. *표현에 유의한다.
기사 ‘제목’에 쓰지말아야 할 표현이다.
- 대혼란, 대란, 공포, 창궐
예) 살인 진드기 공포, 전염병 대재앙, 박살난 지역경제
오해할 수 있는 다른 감염병과의 비교를 하지 않아야 한다.
예) 야생 진드기, 에이즈보다 무섭다.
전파력이 메르스의 1000배이다.
감염병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당황스럽고 두렵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언론인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도 중요하기에, 감염병보도는 민감한 문제이다.
언론사와 보건당국은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은 기자들로 이루어진 특별취재팀 및 특별대책반을 구성하여,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언론이 윤리적이어야 할 상황들은, 늘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순간들이다.
그런 상황에 갑자기 마주한 인간이 결정의 순간에서 윤리적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모하다.
또다른 코로나19가 우리를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