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하여 문화예술인과 유명인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떤 유명인은 직접 큰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외친다.
어떤 유명인은 작더라도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알린다. 예컨대, 촛불 부는 사진을 업로드한다거나, 촛불 이모티콘을 메시지로 전달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어떤 유명인은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는다.
목소리를 내는 유명인에게는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말아라'와 같은 걱정과 반대의견이 쏟아진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 유명인에게는 일각에서 '왜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가'라는 질타 쏟아진다.
그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내지 않는 것은 온전히 그들 몫의 선택이며 그들의 권리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가 있는 언론인이 아니기에, 반드시 자신의 목소리로 의견을 표명할 의무는 없다. 침묵함으로 일관하는 것도 당연한 그들의 권리이다.
그들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도 아니기에, 반드시 자신의 목소리를 숨길 의무도 없다. 그들은 유명인이기 이전에 한 국가의 시민이다.
그러나, 이 이면에 그들을 숨죽이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사회의 분위기를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유난히 유명인의 발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들의 말 한마디는 꼬리표처럼 붙어 평생 그들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유명인에게 마치 정치인 등의 공인과 같은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고, 분열된 상황에서 한 쪽의 의견에 동조한 자에게는 반대쪽 진영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들을 물어뜯는 경우를 참 많이 본다.
물론,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유명인의 목소리가 영향력이 있으며, 특히 점차 어린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점에서 그들의 발언과 행동이 신중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신중함이 도를 넘어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그들이 마땅히 할 수 있는 말 조차 못하게 만드는 상황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자가 목소리를 내는 데에 신중함은 필요할 지언정, 용기가 필요한 사회는 아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