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그늘

by 지구별여행자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과


플라스틱 차양막의 그늘은 다르다.


나무는 한 낮의 내리쬐는 햇볕을


그 푸른 잎들로 있는 그대로 품어내지만


딱딱한 플라스틱은 차갑게 거절하기 바쁘다.


그래서 플라스틱 지붕아래 서면


투박하고 거친 공기에 숨이 턱하고 막혀온다.


나무 그늘 아래서는 바람도 풀벌레 소리도


부드럽고 온화하다.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 지붕은 색이 바래고


서서히 풍화하지만 나무는 그 햇볕으로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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