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끈을 놓지 않았다, 범모삼천지교 2

2부. 길을 찾아 헤매던 시간

by Coo Lee

아들은

조금씩 자라났다.


몸도

조금씩 좋아졌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 아이에게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몸이 약하고 순한 아이가

늘 쉬운 표적이었다.


아들은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


아이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알고 있었다.


아이의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엄마는 생각했다.


“환경이 바뀌면

괜찮아질지도 몰라.”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

전학을 결정했다.


환경이 바뀌면

아이도 달라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세계는

어디서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들도

엄마도

조금씩 지쳐갔다.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찾기 시작했다.


홈스쿨링.

대안학교.

외국인 학교.


중학교 초,

외국인 대안학교로 옮겼다.


하지만 그곳도

약한 아이에게는

마음 편한 곳이 아니었다.


결국

또 한 번

학교를 옮겼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고등학교가 되었다.


괴롭힘은

거의 사라졌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아들이

대학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학업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이 말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면 되지,

왜 꼭 학교를 다녀야 해?”


엄마는

그 말을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


수십 번

검정고시를 생각했다.


학교를 포기시키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지

밤마다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아들을

고등학교를 잠시 중단하고

서당으로 보내기로 했다.


청학동과 비슷한

양지서당.


상투를 튼 훈장님 밑에서

한문과 예절을 배우고


채식을 하며

검도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곳.


3개월이 지나야

한 번 면회할 수 있는

엄격한 공간이었다.


아들을 보내던 날

엄마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다.


그 선택이

아들의 학업을

그대로 끝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엄마는 믿고 있었다.


이 시간이

아들이 조금 더 성숙하고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천천히

생각해 볼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아이의 손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었다.


잠시 떨어져

지켜보며


아이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건네주는 것.


그것도

사랑이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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