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공부의 판을 바꾸다: 브런치로 배우는 미국대학입시의 모든 순간 6
예를 들어, 영어로 ‘웃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만 해도 ‘smile’, ‘grin’, ‘smirk’, ‘snicker’ 등 무수히 많습니다. 이들 각각은 긍정, 비꼼, 조롱, 자기만족 등 미묘하게 다른 감정과 상황을 담고 있죠. 한 단어의 정의를 넘어 실제 대화와 글에서 쓰일 때의 의미, 그리고 선택의 뉘앙스까지 경험해야 진짜 어휘력이 만들어집니다. 최근 심리언어학 연구들은 언어 습득에서 ‘문맥 내 경험(contextualized experience)’이 가장 강력한 기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입증해왔습니다.
첫째, 단어를 반드시 예문과 함께 익혀야 합니다. 단어와 뜻을 나란히 외우는 대신, 문장 속에서 그 단어가 전달하는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생각해 보세요.
둘째, 기억은 반복에서 태어납니다. 단기 암기는 금세 사라지지만,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복습하면 뇌가 그 단어를 ‘중요한 정보’로 간주하게 됩니다.
셋째, 단어를 실제로 떠올려보고, 직접 써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는 뇌가 그 정보를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지식’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결국, 새로운 단어를 익힌다는 것은 단순히 의미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상황에 연결하고, 반복하고, 직접 활용하는 고차원적 과정입니다.
막연하게 단어장을 펼쳐 뜻을 외우는 방식은 그만두셔도 좋습니다. 다음의 루틴을 실천해보세요.
1단계. 단어는 문장에서 익혀야 합니다
뜻만 외우지 말고, 실제 문장이나 SAT 지문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함께 정리하세요.
예를 들어, elusive는 단순히 ‘찾기 어려운’이 아니라, ‘잡으려 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추상적 개념’에 자주 쓰입니다.
좋은 예문:
The true meaning of the text remains elusive.
She is chasing the elusive dream of independence.
이처럼 단어의 느낌과 쓰임을 예문과 함께 익히는 것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2단계. 3일 안에 복습하기 전략 -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억 공고화
공부한 단어는 반드시 3일 안에 복습해야 합니다.
이는 심리학과 뇌 과학에서 모두 강조하는 학습 전략으로,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Ebbinghaus Forgetting Curve)에 따르면 사람은 학습 후 1~3일 내에 복습하지 않으면
기억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학습한 날(Day 1), 이틀 뒤(Day 3), 일주일 뒤(Day 7) 이렇게 간격을 두고 반복 복습하는 루틴을 만들면 뇌가 그 단어를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게 되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기 훨씬 쉬워집니다. 단기 암기에서 벗어나 실전에서 꺼낼 수 있는 단어로 만드는 데, 이러한 간격 복습 전략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3단계. 직접 문장을 만들어 써보며 확실하게 익히기
매일 학습한 단어로 짧은 문장 2~3개를 직접 만들어 보세요.
쓰기 연습은 어휘를 ‘쓸 수 있는 지식’으로 바꾸는 결정적인 단계이며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예:
The politician sidestepped the issue with vague answers.
Her apposite example clarified the entire argument.
틀려도 괜찮습니다.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기억을 단단히 다져줍니다.
SAT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단어 + 예문 + 내가 쓴 문장 1개를 기록하는 단어장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시중 단어장보다는, 실전 문제 속에서 만난 단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료가
오래 기억되고 실제로 점수에 연결됩니다.
단어는 문장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간격을 두고 반복 복습하며,
직접 활용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어휘력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꾸준한 단어 학습은 단순히 SAT 시험 준비와 점수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학생의 어휘력 향상은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다량의 텍스트를 소화하고, 목적에 맞는 에세이·리포트·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가장 확실한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학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이러한 기본에 더욱 충실해졌을 것입니다.
SAT 대비뿐 아니라 GPA 관리의 핵심이 되는 리딩 능력과 라이팅 능력을 먼저 다져두는 것이,
결국 발표·토론으로 이어지는 전략적 스피킹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매일 루틴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이 글에서 제안한 공부법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다 보면,
자녀는 ‘외우는 단어’에서 벗어나 ‘자신의 언어로 쓰고 말하는 단어’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Every moment matters!
당신의 모든 순간을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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