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by 김남정

쇼펜하우어는 누구인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810년 괴팅겐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의 의학을 공부하다가 방향을 바꿔 플라톤과 칸트를 공부했다. 쇼펜하우어 철학은 칸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철학뿐만 아니라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30대에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할 기회를 얻지만 헤겔과 같은 시간에 개설한 강의는 인기가 없었다. 그럼에도 타고난 자존감으로 자신의 천재성과 능력은 후대에 평가받을 것이라 위안했다. 45세부터 저서와 함께 명성이 높아져 60대에는 여러 대학에서 그의 철학을 주제로 강의가 열렸고 명성을 떨쳤다.


KakaoTalk_20250217_150841799.jpg 강용수지음 / 유노북스



노년의 쇼펜하우어의 말


"나는 이제 여정의 목적지에 지쳐서 있다. 지친 머리는 월계관을 쓰고 있기도 힘들구나. 그래도 내가 했던 일을 기쁘게 돌아보는 것은 누가 뭐라 하든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마흔"은 위기를 넘은 때 이자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책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사람마다 인생의 중요한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꼭 마흔은 아니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인생의 고통'기를 말한다. 요즘 '인생 한방'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쉽게 하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한다. 쉬운 것은 없다. 오십이 훌쩍 넘은 이 시기 나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꿋꿋하고 바르게 살아왔으니 지금 내가 있고 가족이 행복한 것이라 믿는다. 우리 딸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리라 믿는다.


쇼펜하우어 철학이 필요한 이유


"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 쇼펜하우어의 가장 유명한 말이다. 고통의 두 가지 종류를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으로 정의한다. 가짜행복은 출세, 부, 명예 같은 손에 잡히는 행복을 말한다. 무게 중심이 자기 안이 아니라 자기밖에 있다. 이런 가짜 행복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점점 공허해지고 괴로워진다. 반면 진짜 행복은 허상과 같아 찾기 힘들다.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과 무게 중심을 자기 안으로 옮겨 당당함으로 살아 내야 한다. 누구나 적당한 걱정, 고난, 고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가짜 행복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젠 진짜 행복을 위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현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모두에게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삶의 지혜, 2 행복은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이다. 3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 4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 5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사는 방법>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이다. 인간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다. 욕망, 소유욕, 집착을 잘 다스려야 마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살기를 원한다. 이는 세계의 본질이 합리성이 아니라 '삶에의 의지' 때문이라고 한다. 의지만 있으면 전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 이 두 가지가 삶의 궁극적인 요소다."


결핍은 고통이고 과잉은 무료함이다. 경제적 결핍이 제일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무료함에서 오는 결핍도 고통이다. 꿈을 위해 집중하고 무언가를 할 때 의지가 솟구쳐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무료함을 이겨내기 위해선 자기 내면의 문제를 찾고 스스로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타인의 충고는 잔소리일 뿐이다. 자신의 행복은 현명한 자가 끊임없이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음악은 아주 위대하고 대단히 근사한 예술이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참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이곳은 옛날 전쟁터라 강물이 운다'라고 했다. 강물소리를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똑같은 강물을 보고 운다고 느낄 수도 있고, 노래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고통은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 공부할 때나 글 쓸 때 음악을 듣는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된 나는 독서가 일상의 에너지가 된다. 어떤 사람은 마음이 힘들 때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푸념을 한다. 이런 행위는 고통을 증가시킬 뿐이다. 가끔 미술관을 찾거나 미술사를 읽는 것도 나의 내면의 힘이 된다. 몰입하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나 자신을 잘 채워나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결혼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의 반복이다."

"결혼은 자신의 권리는 반으로 줄이고, 의무를 배로 늘리는 행위다."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현명한 사람은 적정한 거리를 두고 불을 쬐지만, 어리석은 자는 불에 손을 집어넣고 화상을 입고는 고독이라는 차가운 곳으로 도망쳐 불이 타고 있다고 탄식한다."

"예의는 현명함에 속하고, 무례는 어리석음에 속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한다. 쇼펜하우어는 사랑은 종족 보존을 위한 자연의 기만이라고 했다. 니체는 " 철학자는 결혼하지 않는다."며 독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홀로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엔 행복하지 않은 죽음이 있다. 물론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모두 죽는다.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족이란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선택했다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연애하는 동안 잠시 행복한 순간이 결혼 기간의 지지대가 되어야 한다. 온 마음을 다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최소한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다른 환경과 다른 기질을 가진 두 사람의 합은 서로에게 예의로 다하고 무례함을 범하지 않을 때 비로소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생긴다. 결혼을 앞둔 딸이 있어 더 깊이 있게 읽은 부분이다.



한줄평;


'인생은 고통이다.'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 그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인생을 살아 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한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꼭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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