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시작된 자리부터
나는 늘 혼자였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늘 빈 집이었다.
적막이 먼저 말을 걸어와
나는 노래로 답하곤 했다.
달동네의 창밖에서
해질녘은 모든 것의 끝을 가르쳤고
나는 그 시간 속에서 자랐다.
그래서 지금도
혼자가 편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나는 고독 속에서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그게 내가 살아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