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시간-시

by simon

기억이 시작된 자리부터

나는 늘 혼자였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늘 빈 집이었다.


적막이 먼저 말을 걸어와

나는 노래로 답하곤 했다.


달동네의 창밖에서

해질녘은 모든 것의 끝을 가르쳤고

나는 그 시간 속에서 자랐다.


그래서 지금도

혼자가 편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나는 고독 속에서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그게 내가 살아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혼자 자라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