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결국 벌레가 된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불길한 꿈에서 깨어난 뒤, 자신이 끔찍한 벌레 한 마리로 변해 있는 것을 침대 속에서 발견했다.
그의 등은 매우 딱딱한 갑피로 덮여 있었고, 아래로는 활처럼 불룩한 거북 등 무늬의 배가 보였다.
텍스트 그대로 '벌레'를 받아들이고
한 편의 판타지물이라고 생각했던 카프카의 변신은
제 '기능'을 못하게 된 벌레 같은 인간이
어떻게 가족들과 세상에서 내팽개쳐지고
버려지는지를 담은 소설이었다.
비극적이게도 지독하게 현실적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나 또한 벌레로 변할 충분한 가능성이 보였다.
(아니길 바라지만 이미 벌레일 수도 있고)
충족해야 할 조건을 스스로 갖추지 못한다면
벌레가 되어버리는 걸까?
우리는 각자의 조건에 맞게 행동을 했을 때만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건가?
'조건'없는 사랑이 가당키나 할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범좌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최민식)은 조직 보스 최형배(하정우)에게 같은 가문, 가족이란 명목으로 친분을 쌓았고
최형배도 결국 믿을 건 가족밖에 없는 거 같다며 최익현을 신뢰하지만
최익현은 본인의 이익을 위해 최형배를 배신할 계획을 세운다.
결국 개인의 이익으로 귀결되어 버린 '가족'이란 단어.
가족이 이렇듯 친구가 이렇고, 사랑이 이럴 것이다.
토사구팽의 삶.
진짜, 진짜, 진짜로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를 움직이는 본질은 '개인의 이익'일까..?
이런 삶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 또한 결국 벌레가 될 거라는 생각에 두렵다..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벌레 취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순수한 가치를 좇는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고민이 되는 요즘이다..
ps.
그래서 애니를 볼 때 유독 눈물을 많이 흘리는 걸까?
잃어버렸다 생각한 순수한 가치를 좇아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들이 너무 멋있어서..
여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