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곳에서 만난 진짜 의사

10월 그리고 31일

by 느루

부산에 내려온지 2년


이삿짐센터가 대신 짐을 옮겨준지 2년

다시 내가 이삿짐을 싸고 혼자로 선지 1년


잊고 살던 브런치를 다시 읽다,

문득 내게서 나온 문장들이

참 그득히도 검해서


밝았던 일들을 생각해낸다.

호흡이 가빠지자,

공포심에 병원에 들렀다,


동래 대동병원은 내가. 태어난 곳인데

그곳에서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여러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들으러 가니


의사가운을 입지 않은 선생님은

“죽지않으니 운동도하고 잘 살다가도

숨이 다시 가빠지거든 그때 다시와도 된다“

라는 명쾌한 말로 내 호흡을 되돌려 놓으셨다.


걸어서 함께 가주고 함께 집에 와 준

보호자랑 어찌나 선생님이 명의다라는

말로 하루를 채웠는지 모른다.


호흡은 자연스레 천천히 다시 돌아왔고

봄도 돌아와 꽃을 준다


남은 봄이 100번이 안되듯

계절이 무색하다

우리도 참 무색한 삶을 산다


그래도 그 삶에 네가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어서

고맙다


내가 가진게 아니라

주어진게 삶이라 나는

오늘도 고마운 것 투성이다


굴을 흙으로 잘 메우는 중이다




이전 15화굳이 고된 나를 택한 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