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고된 나를 택한 나여

나랑 내가 함께 가는 알 수 없는 길

by 느루

바글바글

시장통같은 병원에 혼자 여기저기

서류를 떼러 다니다 보면,

심장이 아픈건지,

진이 다 빠져서 아픈건지


알 수가 없다.


와글와글

서있는 줄 사이로 끼어드는 환자를

환자 보호자가 제지하고,

난리통


그 난리통에 나도 끼여서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친다.


당신도 그런가,


“그럼 먹지마세요”

약 부작용에 심장약이 어렵다하니

의사가 내게 한 말을 쉽사리

“그래도 되나요?”

하는 날 보니,


병원에 기대를 두지 않은지

꽤 되었구나,


이제는 울렁거리는 속에도

“어쩌겠어”하며 포기하는 날보며

병과 함께한 나날이 켜켜이 쌓여감을 생각한다.


내일도 알 수가 없다.

모레도 알 수가 없다.


그때의 나도 알 수가 없다.


입원했다는 친구의 말에,

덜컹.

싫던 입원 침대가 떠올라

침몰하는 나도,



알 수가 없다

가라앉는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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