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된다
"그래도 된다“
책을 읽다가 멈칫하는 구절이 있다
오늘의 문장에는
"자녀가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이라는 주어였다.
계속 읽었다 계속
내가 부모에게 바랐던 것은
봄의 계절을 겨울로 바꿔달라는 것도 아니었으니
아픈 나를 아프지 않게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었으니
내가 대단하지 못하니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저 미워하겠다는 마음으로
한 10번을 계속 그 주어만 왓다갓다 왓다갓다 하다보니
어느새 마음이 아팠다
아려오는 나를 데리고 읽다 보니
그 책에 적힌 말들과 달리 내가 그들에게 바랐던 건
따뜻한 말, 괜찮다, 사랑한다, 잘못한 것 없다, 그럴수 있다, 널 이해한다.
이었다.
"허송세월" "이런 널 보려고 돈을 번게 아닌데" "책임은 너에게 있다" 라는 말들은
가시돋혔다 내 속에 들어와 다시 가시를 만들어 냈고
내가 그 가시에 찔려
온몸이 망가진 채로 지금 이 상태로 머물러 있다.
어떤 일이 틀어지면 떠오르는 감정들이
"내가 그러해서 가족도 아픈 나를 외면했나"라는
왜곡된 생각이 나를 점령한다.
왜곡됨을 앎에도 아프다.
어디가 잘못되어 내가 이토록 자꾸 아플까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잘못되지 않아 아플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은 부모에게 바라는 것이 크지 않다.
부모의 바람으로 자식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건 우리 자식들의 잘못이 아니다"는 사실을 나도 이제 알았으니, 누군가도 알았으면 한다.
그러니, 가족과 멀어져도
잠시 떨어져도
영영 보지않아도
그래도 된다
네게 스트레스 주는 일을 포기해도
멀어져도
그래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