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직전, 포르투갈로 떠나기로 했다

휴학생 일기 7

by mina

해외살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SNS를 보면 다들 해외살이에 만족해하며 추천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대하게 되었던 걸까.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지금의 일상이 조금은 지겨웠던 걸까.

어쨌든 나는 짧게라도 해외살이를 해보고 싶었다.


휴학을 했을 때, 졸업하기 직전인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 가기로 결정했다.

모아둔 돈은 엄청 많지 않다.

그래서 딱 한 달만 있기로 했다.


호스텔 봉사로 가는 거라 숙소는 호스텔에서 제공해 주기 때문에 숙소값을 아낄 수 있다.

'월드패커스'를 통해 호스텔을 구했다.

후기를 보니, 지원을 많이 한다고 해도 호스트들이 제대로 답장을 안 해준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또, 포르투갈은 인기 있는 여행지라 구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조건만 보고 괜찮다 싶으면 일단 냅다 지원했다.

무작정 지원만 해서 그런가 나는 비교적 많이 왔다.

그리고 숙소를 확정 지었다.


숙소를 못 구하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함께 불안했던 마음이

구해지고 난 후에는 갑자기 나 혼자 해외에 가있게 된다는 사실에 무서움으로 변했다.

영어도 못하는 내가 갈 수 있을까? 후회도 되고

괜히 도전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남들은 취업준비하고 인턴 하는데

나는 이렇게 놀러 다녀고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왜 가고 싶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똑같은 환경, 사람, 일상이 지겨워졌다.

그리고 나는 불만이 많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한번 혹독하게 고생하고 익숙함의 소중함을 알아봐라라는 심정도 있긴 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고,

혼자서 무언가를 해결해보고 싶었다.

사실 독립도 해보고 싶었다.


나는 평소 여행을 많이 다녔던 친구랑 해외여행을 가곤 했다.

그 친구가 있었기에 든든했고 의존하며 여행을 했다.

영어도 잘했기 때문에 나는 옆에서 그저 친구한테 "뭐라고?"라며 물으며 간접적으로 대화를 해왔다.

돌이켜보면 여행 자체는 편했지만 내가 직접 부딪혀보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여행은 꼭 설렘만은 있진 않다.

기대와는 다르게 엄청 힘들 수도 있고 마냥 재밌지만은 아닐 거라고 예상한다.

그런 어려움들을 스스로 해결하고 직접 마주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가보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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