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편지와 악보 감정을 위한 출장

슈베르트가 보낸 편지

by 황선형

2027. 8. 서울


민철, 태유, 소라는 11월에 있을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미팅을 하고 있었다.


민철 : 기자간담회를 열면 아마 질문이 쏟아질 겁니다. 혹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는지 미리 점검하고, 대비할 수 있는 건 철저히 준비합시다.


태유 : 제 생각에는 편지와 악보의 진위에 대해 의심하는 질문이 많을 거예요. 유럽도 아닌, 먼 한국 서울에서 200년 전 슈베르트가 보냈다는 편지라니,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겠죠. 진위 증명을 요구하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예상됩니다.


소라 :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 미리 철저히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민철 : 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럼 이 문제는 슈테판 회장에게 연락해서 전문가 연결을 부탁하고, 기자간담회 전에 반드시 정리하도록 합시다.


소라 : 네, 저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민철 : 그럼 소라 씨가 슈테판 회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주시고, 태유 씨가 출장을 다녀오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출장 중에 슈테판 회장님께 슈베르트의 악보를 먼저 보여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그게 우리 재단이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의 존중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회장님께서 그 상자를 내게 건네주실 때, 어딘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담긴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아마도 많이 허전하셨을 겁니다.


태유, 소라 : 네 알겠습니다.


2027년 8월. 오스트리아 빈의 슈테판 회장 사무실


태유 : 회장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서울에 계신 민철 회장님도 항상 회장님의 건강을 걱정하고 계십니다.


슈테판 : 내 건강은 그저 그렇다네. 지금은 더 나빠지지 않게 유지만이라도 하는 게 최선이라네...


태유 : 꼭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회장님~ 슈베르트 서거 199주년이 되는 2027년 11월 19일 서울에서 슈베르트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입니다. 저희 재단 내부 회의를 통해 기자간담회 후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그 대비를 하기 위해 슈테판 회장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슈테판 : 그래 아주 잘한 결정이야. 나도 그런 부분이 우려스럽긴 했네... 얼마 전 소라 씨에게 메일을 받고 감정 전문가에게 연락은 해 두었네.


태유 :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악보는 이번 출장 때 슈테판 회장님께 꼭 먼저 보여드리라는 민철 회장님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게 예의라고...


슈테판 : 아 그랬군. 고맙네. 어디 한번 보게나. 사실 나도 예전에 편지는 읽어 보았지만 이 봉투 속의 악보가 어떤 곡일지 무척 궁금해했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다네... 오늘이 바로 그날이군.


봉투 속 악보를 꺼내 훑어본 슈테판 회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슈테판 : 슈베르트 선생이 왜 사후 200주년에 이 곡을 들려주고 싶어 했는지 이제야 알겠네. 파격적이면서도 슈베르트 특유의 감성이 살아 있는 음악이야.


한참의 정적이 흐른 후


슈테판 : 내일은 감정사를 찾아가 보게. 부탁한 감정사에게 내일 방문할 거라고 언질 해 두었다네. 슈베르트의 친필 여부와 악보에 사용된 종이의 진위에 대해 감정을 해줄걸세. 가장 권위 있는 연구소니 아마도 정확한 감정이 나올 거라 믿네. 피곤할 텐데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게나.


다음날 태유는 슈테판 회장이 알려준 연구소의 감정사를 찾아갔다. 감정사 역시 태유가 건넨 편지와 악보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감정사는 여러 가지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는 편지와 악보를 돌려주며 진위에 대한 감정은 1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고, 그는 감정이 완료되면 공식 결과와 함께 전문가 인터뷰 영상도 촬영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한 달 후 슈베르티아데 코리아 사무실에 빈에서 보낸 우편물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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