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각이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침투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by 생각 많은 직장인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인생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말한다. 주인공 월터 미티는 사진 잡지사에서 일하지만, 언제나 마음속에서만 거대한 모험과 영웅적 상상을 한다. 그의 상상은 비현실적이지만, 나 역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어쩌면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출처 : 월간 마음 수련

나는 늘 다양한 생각을 한다. 영웅이 되는 상상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그중에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생각도 있고, 삶을 좀먹는 생각도 있다. 원동력이 되는 생각은 먼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각은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머무른다.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는 일에 집착하다 보니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성인이 된 후 이런 경향은 점점 심해졌고, 원치 않아도 불쾌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불쑥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리치료를 받았을 때, 나는 ‘침투적 사고’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침투적 사고란 원하지 않아도 불현듯 떠오르는 비자발적 생각·이미지·충동으로, 불안과 불쾌감을 유발하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첫 직장에서도 이런 생각 때문에 사고가 마비되어 갑자기 연차를 낸 적이 있었고, 결혼 전 겪은 구조조정의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아 일상을 힘들게 했다. 결국 나는 평생 안고 가야 할 단점을 하나 발견했다. 2025년에는 그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할 수 있다.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생각과 거리 두기’다. 심리치료 선생님에게서 배운 방법이다. 생각을 거리 둔다는 것은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에 가치의 라벨을 붙이기 시작했다.


금이 되는 생각(가치 있는 생각)

쓰레기 같은 생각(가치 없는 생각)


가치 있는 생각은 메모해 두고, 가치 없는 생각이 떠오르면 “쓰레기 같은 생각이네”라고 말한다. 이렇게 행동하려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최소한 방법은 알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음 아래와 같이 중얼거린다.


생각은 생각일 뿐, 나의 가치관이나 내가 걸어온 길을 대표하지 않는다.

떠오르는 생각과 나는 다르며, 생각은 지나가는 현상이지 나의 본질이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사실로 증명할 필요도, 반박할 필요도 없다.

불편한 생각이 올라오면 이렇게 이름 붙인다: “쓰레기 같은 생각.” 그런 다음 주의를 오늘의 행동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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