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문화사>를 함께 읽어보아요 (1) - 재즈의 첫걸음에 관심을!
문학적으로 상상해 보자면,
“그들은 사냥당하듯 잡혀 배에 실렸다. 사슬에 묶인 채 돼지가 사육되듯 음식물을 받아먹으며 지독한 뱃멀미를 견뎌야 했다. 그들은 백인의 채찍을 맞으며 아픔을 참아냈다. 저마다 출신부족이 달랐기에 소통조차 원활하지 못했지만, 검다는 이유 하나로 짐승 취급됐다. 죽은 자들이 바다에 던져지는 극한상황에서 소리 죽여 공포에 떨어야 했고, 들리지 않게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아프리카의 빛나는 태양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쿠바로 이송되었고, 노예시장에서 상인들의 흥정이 끝나면 전시되었다. 상품은 곧 아메리카 대륙으로 팔렸다. 상인들은 이문을 남겼고, 노예들은 의문을 가졌다. 왜 자신들이 배에 태워진 채 고향을 떠나야 했는지, 그리고 다시 배에 실려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했다. 뉴올리언스로 향하던 노예들도 각자의 고향을 기억하며 노래를 불렀다. 반드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
물론 재즈가 미국흑인들의 자부심이면서 노예무역과 선조들의 아픈 흔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지켜온 위대한 예술은 상처의 대가였다. 재즈의 자부심은 오랫동안 흑인의 아픔을 먹고 자랐다. 그 모순은 '노예의 피'를 타고났다는 멍에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