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꼬꼬맹, '꼬꼬마별'에서 태어난 병아리야.
엄마는 날개가 엄청 커! 날아다니는 걸 본 적은 없지만,
분명 엄마는 내 곁에 있느라고 날아다니질 않는 거야.
내가 알 속에 있을 땐 엄마는 날 꼭 끌어안고 있었어.
엄마의 심장 소리는 내 가까이서 날 포근히 감싸 안았지.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 품 속에서 난 20일 뒤에 알을 깨고 나왔어.
엄마는 나에게 "꼬꼬맹"이라 불렀어.
엄마 이름은 "꼬꼬닭"이래.
아빠는 어디 갔는지 몰라, 물어보면 엄마의 얼굴은 굳어져.
엄마는 크고 아름다운데 왜 날개를 안 펴는지 아직도 궁금해.
어느 날 엄마가 지붕 위에 올라가 크게 우는 걸 보았어.
마치 아빠를 부르듯이.
나도 저 지붕 위로 올라가고 싶어.
<엄마의 그 딸>
언젠가부터
조각상처럼 고요한
아름다운 엄마를 닮고 싶었어.
그래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보려고,
양팔을 넓게 벌리고,
한쪽 다리를 높게 들어 폴짝 뛰었어.
내 날개는 아직 조그마해서
콩! 하고 방바닥과
진하게 부딪혔지 뭐야.
아프기도 했지만...
헤헤, 아직은 안되나 봐.
언젠가 나도 엄마처럼
높이 날 수 있겠지.
그 엄마의 그 딸이니까!
꼬꼬맹은 꿈속에서 자주 날아다녔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꿈. 꿈속에서 본 세상은 현실과는 달랐어. 모든 것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고,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게 물결쳤어. 그곳에서는 꼬꼬맹의 날개가 커져서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었지.
하루는 꿈속에서 엄마를 만났어. 엄마는 커다란 나무의 꼭대기에 앉아 있었어. "엄마, 왜 날개를 펴지 않아?" 꼬꼬맹이 물었어. 엄마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어. "꼬꼬맹, 네가 날개를 펴는 법을 배우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꿈에서 깨어난 꼬꼬맹은 새로운 결심을 했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지붕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날아오를 거라고. 그러기 위해 매일매일 날개를 훈련하기 시작했어. 그 과정에서 여러 번 넘어지고 다쳤지만, 포기하지 않았어.
어느 날, 꼬꼬맹은 드디어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어.
그 순간, 엄마의 커다란 날개가 함께 펼쳐졌어.
두 날개가 하늘을 가르며 자유롭게 날아다녔지.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움 없이, 서로의 곁에서 높이 날아올랐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꿈에서 본 것과 같았어. 모든 것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고,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게 물결쳤어. 꼬꼬맹은 엄마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아갔어.
"그 엄마의 그 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