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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May 20. 2024

감각 차단술

0708

색을 빛으로 고쳐 부르니 마음이 고슬고슬해진다.


상상을 현실도피가 아닌 신뢰확장으로 보게 된다.


흐린 날 창으로 하늘을 보면 제임스 터렐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그의 작품 중 착시를 통해 환각을 느끼게 하는


Ganzfeld


독일의 심리학자 볼프강 메츠거가 시각의 전체 영역 ganzfeld를 차단해 환각을 경험한 실험을 통해 이를 간츠펠트 효과라고 불렀다.


시각과 청각의 감각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것이 지나치게 지속적이게 되면 본능적으로 인간은 감각진공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가짜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원리로 고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극단은 다른 한쪽으로도 작동하는데 내면의 초능력이 발현되기도 한다.


절대 차단이 깊은 내적 에너지를 끌어내기도 해서 명상과 깨달음의 효과도 가능하다.


찰스 호노턴이라는 초심리학자는 오히려 간츠펠트 상태가 좌우의 뇌파가 평상시와 다르게 작동해 식스센스를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끔씩 애써 감각을 차단해 간츠펠트 상태로 나를 던져 넣는다.


이는 현실로부터의 도망이 아니다.


더 큰 세상에로의 믿음을 구축하고 창조하기 위해서다.


감각과잉이 때로는 상상을 거세하고 사색을 멸종시키려 한다.


오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서라도 간츠펠트 상태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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