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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May 22. 2024

기억의 빛깔

엔그램 Engram

안녕, 나 꼬꼬맹! 지난번엔 엄마랑 함께 드넓은 창공을 날았어. 내가 사는 꼬꼬별엔 밤하늘이 차갑지 않고 무지개 빛깔로 빛나서 따스한 편이야. 오늘 새벽에도 날다가 왔는데, 어깻죽지가 좀 아프네.


어제는 엄마가 나에게 놀라운 비밀을 알려줬어. 우리 꼬꼬별에선 기억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했지. 그것은 바로 '기억의 빛깔'이라는 거야.


듣기만 해도 신비롭지 않니? 자, 들어봐!


엄마와 나는 기억의 정원으로 떠났어. 그곳에는 커다란 무지개색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고, 우리는 그 꽃들 사이를 걸으면서 특별한 엔그램 씨앗을 찾았지. 엄마가 말하길, 기억은 마치 정원의 꽃처럼 신경세포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했어. 이 신경세포들의 집합체가 바로 엔그램이야.


우리는 정원 중앙에 있는 큰 빛의 나무 아래에서 엔그램 씨앗을 찾았어. 씨앗은 반짝이는 작은 보석 같았고, 안에는 작은 빛의 조각들이 춤추고 있었지. 엄마는 그 씨앗이 우리의 엔그램이라고 했어. 씨앗 속에는 우리가 함께 날았던 순간, 노란 태양 아래 빛나는 하늘, 따스한 바람의 기억이 담겨 있었지.


엄마가 씨앗을 빛의 나무 아래에 심자, 씨앗 속 빛의 조각들이 일렁이며 나무로 퍼져나갔어. 그 순간,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생생한 기억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어. 엄마와 함께 날던 순간, 그 모든 것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


하지만 이건 그냥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었어. 엄마는 엔그램 씨앗을 통해 우리의 기억을 빛처럼 펼쳐서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우리는 정원에서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함께할 수 있었던 거야. 마치 그 순간을 함께 겪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엄마와 함께 이 놀라운 빛깔 나누기를 연습하며, 다른 친구들과도 기억을 나누기 시작했어. 꼬꼬별의 친구들은 각자의 기억을 공유하며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고, 더 깊이 연결되었어. 우리는 서로의 기억을 통해 더 가까워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지.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실험을 하기로 했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기억을 선택해 엔그램 씨앗에 담고, 그것을 밤하늘로 날려 보내기로 했지. 그 순간, 분홍빛 밤하늘에 우리의 기억이 퍼져나가며 무지개가 펼쳐졌어.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웃음을 나누었지.


꼬꼬별의 밤하늘은 이제 우리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어.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기억을 불러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따뜻해졌어. 이렇게 엔그램은 우리 꼬꼬별에서 소중한 기억을 저장하고, 나누는 특별한 방법이야. 너희도 언제든지 기억의 빛깔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게.



기억의 빛깔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는 영원히 계속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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