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소이 May 22. 2024

실험적인 시

어릴 적, 내 꿈은 과학자였어.

아인슈타인과 뉴턴을 보면, 가슴이 콩콩콩 뛰었지.

그래서 난 열심히 공부했단다.

그 결과, 난 의사가 되었어.


오늘도 한국에서 

의사로서 살아간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인기과로 가야만 하는 현실.

그리고 과학자의 꿈은 멀어져 간다.


부모님의 꿈이었던가,

내 꿈이었던가,

희미해져만 간다, 그 경계선은.

현재의 나는 그 꿈을 더듬어 본다.


나는 결심할 것이다.

글에서만은 실험을 하리라.

새로운 길을 찾으리라.


비커를 준비해,

대중소 비커에 각각

생각과 감정과 언어를 넣어.


아인슈타인과 뉴턴처럼

시 속에서 나만의 시역학을 발견할 거야.


난 글의 과학자가 되어

우주를 탐험한다.

글은 나의 배양지,

시구는 나의 피펫,

생각은 나의 벡터.


끝없는 실험,

끝없는 꿈,

나의 그 길로.


나는 문장 속에서 별을 만들고,

단어로 은하를 구축하리라.

글의 세계에서 새로운 법칙을 찾아내며

내 마음의 우주를 확장하리라.


지칠 때마다 글의 실험실로 돌아와,

비커에 감정을 섞어,

피펫으로 단어를 추출하며

다시 한번 꿈을 재구성하리라.


플라스미드 벡터처럼

생각의 유전자를 글에 삽입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번식시키리라.


나는 글을 통해

내 본질을 탐구하고,

나의 존재를 재발견하리라.

끝없는 실험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리라.


그래서 오늘도,

비커를 손에 들고

생각과 감정과 언어를

조심스럽게 섞어본다.

그 속에서 나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끝없는 실험,

끝없는 꿈,

나의 그 길로.


나는 글의 DNA를 풀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리라.

마치 세포 분열처럼,

문장들이 번져 나가리라.

나의 실험은 끝이 없고,

내 꿈도 무한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이 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