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 꿈은 과학자였어.
아인슈타인과 뉴턴을 보면, 가슴이 콩콩콩 뛰었지.
그래서 난 열심히 공부했단다.
그 결과, 난 의사가 되었어.
오늘도 한국에서
의사로서 살아간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인기과로 가야만 하는 현실.
그리고 과학자의 꿈은 멀어져 간다.
부모님의 꿈이었던가,
내 꿈이었던가,
희미해져만 간다, 그 경계선은.
현재의 나는 그 꿈을 더듬어 본다.
나는 결심할 것이다.
글에서만은 실험을 하리라.
새로운 길을 찾으리라.
비커를 준비해,
대중소 비커에 각각
생각과 감정과 언어를 넣어.
아인슈타인과 뉴턴처럼
시 속에서 나만의 시역학을 발견할 거야.
난 글의 과학자가 되어
우주를 탐험한다.
글은 나의 배양지,
시구는 나의 피펫,
생각은 나의 벡터.
끝없는 실험,
끝없는 꿈,
나의 그 길로.
나는 문장 속에서 별을 만들고,
단어로 은하를 구축하리라.
글의 세계에서 새로운 법칙을 찾아내며
내 마음의 우주를 확장하리라.
지칠 때마다 글의 실험실로 돌아와,
비커에 감정을 섞어,
피펫으로 단어를 추출하며
다시 한번 꿈을 재구성하리라.
플라스미드 벡터처럼
생각의 유전자를 글에 삽입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번식시키리라.
나는 글을 통해
내 본질을 탐구하고,
나의 존재를 재발견하리라.
끝없는 실험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리라.
그래서 오늘도,
비커를 손에 들고
생각과 감정과 언어를
조심스럽게 섞어본다.
그 속에서 나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끝없는 실험,
끝없는 꿈,
나의 그 길로.
나는 글의 DNA를 풀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리라.
마치 세포 분열처럼,
문장들이 번져 나가리라.
나의 실험은 끝이 없고,
내 꿈도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