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내린다.
기다림의 어둠이 걷히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깨어난다.
얼음처럼 냉혹한 금속,
침묵을 깨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시간의 균열 속
냉철하게 잠들었던 나,
이제 내 길을 밝힐 때가 왔다.
삶과 죽음의 교차로
선택의 순간을 찾는다.
차가운 나, 점차 뜨거워지며
운명을 향해 질주한다.
과거와 미래가 맞닿는 순간,
운명은 강물처럼 흐르고,
그 흐름의 방향을 알 수 없지만
나는 방아쇠에 걸린다.
묻는다, 당신에게.
목적지는
당신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당신의 손끝에서,
나의 운명이 결정된다.
총알은 날아간다.
차가운, 뜨거운, 운명의 총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