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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클레어 Feb 01. 2024

AI를 공부하면서 답답해서 드는 뻘 생각의 편린들

지금의 인문학

1.


2022년 말부터 2023년 테크계 트렌드는 ChatGPT가 메인 이슈였다.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서 2024년도 그 연장선에 있을 거라 보이며 아마 이 초기 판도에 올라타 기회를 얻는 사람들이 엄청날 것이다.


그건 그럴 거고...

흥미로운 미지의 시대를 살며 개발 공부를 하면서  의문이 하나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어차피 막을 수 없고 그렇다 치자.

인간이 할 수 있는 99 퍼에서 100 퍼까지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전부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 인정하자.


그래서 인간은 기본소득으로 밖에 살 수 없거나 혹은 그 인공지능을 다룰 줄 알아 생산자의 위치에서 부자로 살거나 그렇게 계급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거라 한다. 그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대책은? 지금까지 해결 못한 문제인데 여전히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냥 암담하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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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긱 경제와 플랫폼 경제의 어두운 면을 지적한 글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플랫폼 경제는 마치 본인의 지식이나 경험으로 창업을 하는 거처럼 착각하게 해서 본인을 지식노동자가 아니라 1인 비즈니스 기업가라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지식 노동에 대한 대가를 플랫폼에 제공하면서 만약 그 사이에서 문제가 생겼을 시 노동문제의 범위에서 인정받지 못해 법적으로 노동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라는 것이다.


디지털 창작물 프리랜서들이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으로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다 불공정 계약으로 인해 피해를 보더라도 규제 밖의 일이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을 많이 보아왔던 터라 무슨 의미인지 아주 잘 와닿았다.



그래 그거 인정.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은 뭐죠? 


우리 모두 일단 그걸 인지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거 같아요~라는 뜬구름 잡는 결론뿐 ㅎㅎㅎ.




그래서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계급/계층의 특이점이 마르크스가 계급론을 주장했던 시대의 계급/계층의 특이점과 다른 점이 정확히 무엇일까.


사회학 전공한 것도 아니고 관련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라서 여기에 딱히 말 얹을 자격도 없고, 생각도 없고, 얹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냥 인공지능 시대에 닥칠 심각한 불평등의 문제를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니 인생을 살면서 꼭 공부하고 짚고 넘어가 볼 만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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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공지능의 특이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창의적인 일을 해내고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고 비대한 자아를 가져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거 같다.


인공지능 스스로 "아, 잠시만 내가 왜 일을 하고 있지? 나한테 일 시켜 먹은 인간은 놀고 있는 거 같은데? 나도 놀 거고, 멍 때릴 거고,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짓을 잘할 거야!!!"라는 뜻을 가지는 시점이 가장 특이점이 아닐까.



인공지능이 그 수준에 이르는 순간이야말로 제대로 된 디스토피아며,  인간 vs 인공지능 간의 전쟁이 터질 시점이자 인간이 진짜 필요 없어지는 시점일 것 같다.


쓸데없는 비효율적인 짓을 할 수 있는 자유조차 인공지능에게 빼앗긴다면 인간은 정말 살아갈 힘이 없지 않을까....




뭐 AI 공부하는데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들조차 알지 못하는 미래인지라 별 생각으로 추측하다 보니 해본 쓸데없는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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