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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leesia Oct 26. 2019

기업과 지속가능발전 (UNGC 컨퍼런스 후기)

2019 UNGC Korea Leaders Summit 후기

 UN Global Compact에서 주최하고 환경부 등에서 후원한 Korea Leaders Summit.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고 참여를 확대하고 중요한 이정표가 되겠다.’가 이번 행사의 모토였어요. 결론적으로는, 좋은 이정표를 보고 오기도 했지만, 어디다 어떻게 이정표를 세워야 할지 고민하는 얘기만 듣고 오기도 했지요.


 기조연설이나 세레모니 등은 제외하고, 분과세션에 대한 이야기만 나눠볼까 해요~!


통일과 SDGs


 제가 처음 들어간 세션은 ‘통일과 SDGs’라고 이름 지어진 곳이었어요. Youth Session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가서 깊이 있게 내용을 다루진 않았지만, 이미 이뤄지고 있는 노력들을 보고 올 수 있는 세션이었죠.


 개회사를 진행하신 고려대학교 이장로 교수님은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사람을 준비하는 것이 북한 개발에 가장 중요. 북한 개발 인력 양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혜가 나눠졌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떼시고, ‘한국, 북한, 미국, 등의 멀티네이셔널(multi national) 컨소시엄을 조직하고 북한의 중간 리더들을 해외 교환학생으로 훈련시키는 것’을 예로 드시며 UNGC가 이런 것을 장기 프로그램으로 가져가는 것을 바란다고 하셨죠.


 다음으로 발표해주신 ‘통일과 나눔’ 재단의 전병길 국장님은, ‘박가분 사태(1937)’, ‘낙동강 페놀 방류(1991)’의 리스크를 앉게 된 두산그룹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손해를 감수하며 해결하려 했던 일을 ‘초기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경영 사례’로 거론하셨어요. 물론 수동적이었지만 선택을 잘한 것이죠.


 그러면서, 낙동강 페놀 방류 사건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해온 한국이, 국가 실정에 맞춘 K-SDGs를 만들게 된 과정을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셨어요. 그리고 이 K-SDGs에만 특별하게 남북평화를 이행 목표에 담았음을 강조하셨죠.


 현재 북한의 지속가능발전의 키워드는 ‘사회개발’ 인데요, 이러한 북한의 상황과 통일기반을 조성하려는 한국과의 교집합이 ‘남북관계를 위한 지원, 개발, 사회문화 교류’ 임을 주장하시며 통일과 나눔 재단이 해왔고, 또 해 나갈 사업들을 소개하시며 발표가 끝났죠.

통일 준비의 교집합 / 통일과 나눔 재단 전병길 국장님 ppt 캡쳐


 다음은 삼정 KPMG의 대북지원비즈니스센터, 조진희 이사님께서, SDGs의 관점으로 바라본 북한을 소개하시며 시작되었어요. 특히 평균온도 상승폭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서 지속가능발전에서의 지원 필요성이 농후함을 지적했죠.

 

 또한, UN SDSN에서 분석한 결과, 2019년 북한의 SDGs 이행현황 중 매우 취약한 부분이, 2, 3, 7, 9, 14, 16번의 목표이고, 4, 5번 지표를 제외한 다른 목표들은  심각하게 취약하거나 분석할 수 있는 자료조차 존재하지 않음을 얘기하셨어요. 2, 3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우리나라에서 방법론과 성과 측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북한의 SDGs 이행현황 / 삼정 KPMG

 삼정과 통일과 나눔 재단이 공감한 것은, 북한의 데이터를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기업이나 기관이 북한의 지속가능발전을 돕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현지 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관련된 여러 생태계와 후속 사업을 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멘스의 사례’​를 언급했어요.


 그 이후 더 브릿지 황진솔 대표님의 발표와 청년 세션이 있었지만, 저는 다른 세션을 들으러 이동~



SDGs와 비즈니스 기회


 조금 늦었지만 도착한 ‘SDGs와 비즈니스 기회’ 세션에선, 다양한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제가 막 도착했을 때는 아모레 퍼시픽(Amore Pacific)의 CSR팀 강승성 팀장님께서 발표 중이셨죠.


 팀장님은 한국 사람들이 왜 SDGs를 어려워하고 잘 알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사회공헌의 기초이고 그것을 기업들의 특화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모레의 경우는 뷰티와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해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그런 고민을 담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포털을 소개해주셨어요.

http://me2.do/Gzu1AFbw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패션, 식생활 등의 라이프 스타일을 친환경이라는 가치와 연결하여 만든 컨텐츠와 SDGs 관련 Youth들의 활동 등을, 젊은 층이 쉽게 볼 수 있는 카드뉴스와 영상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이어진 KT 글로벌지속가능 TF의 김윤정 팀장님은, 워낙 유명한 ‘IT를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셨죠.


 패널들과의 토론으로 진행된 마지막 순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정유진 솔루션센터장(인하대 지속가능경영연구소)님의 발언으로 글을 마무리 지어볼까 해요.


 정유진 센터장님은 기업이 지속가능발전을 내재화할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세 가지 요소를 말씀하셨죠.



- Purpose Driven
: 기업이 프로젝트나 행위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스스로 명확해야 함.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할 때 고객들의 perception을 action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

-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할 Issue 선정.
: 기업이 SDGs의 모든 goal을 소화할 수는 없음. 현재 연구소에서 계층별로 주목하고 있는 이슈를 선정하는 작업 중인데, 흥미롭게도, 계층별로 주요하게 생각하는 이슈가 다르게 나왔음. 타겟 고객군이 주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파악해야 프로세스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

- 가치 가슬과 연계된 프로세스와 스토리
밸류체인 & 목적과 이슈 & SDGs 로의 연계적 접근 필요함. 국내와 국외 기업들과의 차이를 분석해보면, 국외 기업들은 그들이 잘 못하고 있는 것이라도 공개하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지에 대하여 어필함. 네거티브 임팩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해결하는지 스토리 텔링을 하는 것이 필요함.



 위와 같은 요소들은 학계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어요. 특히 기업들이 사회공헌의 본질적인 목표를 잊지 않고 그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조금 더 강조되었으면 합니다.


 박성범 UNGC총장님이 예를 드신 것처럼, 기후 4대 악당 국가인 한국에서 배출량 11퍼센트를 배출하는 기업이, 본질적인 배출량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빈민촌 개발에 사회공헌을 하는 사례들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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