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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leesia Nov 22. 2019

지구가 더워졌으니 에어컨을 꺼보자, SDG13

project setUlove #1. SDGs 공부해서 남주자

여러분, 집중! 퀴즈 나갑니다~

다음 박스 안에 들어 있는 내용들과 공통적으로 연관이 있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 늘어나는 냉난방비 부담
◆ 금값이 되어 버린 국산 오징어와 명태
◆ 중동의 시위, 내전, 체제 전환
◆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
◆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

엥, 골든벨도 아니고 처음부터 무슨 퀴즈냐고요? 일단 한번 맞춰보세요~ 박스 안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대부분 뉴스나 SNS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내용일 거예요. 몇 개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들이랍니다(가령 냉난방비라든가 오징어덮밥이라든가 해외여행이라든가) 나름의 답을 떠올리셨나요?


흠흠, 눈치 빠른 독자님들은 아마 이 글의 제목 + 박스 안 마지막 줄 “◆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 (비교적 최신 이슈죠)을 보시고 짐작하셨을 텐데요,

바로... 기. 후. 변. 화.입니다.


위 내용들이 기후변화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오락가락 냉난방비에 오락가락하는 사람 목숨 (feat.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한파)


([연합뉴스] 여름 폭염, 겨울 한파… 작년 주거 관련 지출, 5년 만에 최대↑)

https://www.yna.co.kr/view/AKR20190308112600002?input=1195m   

 유난히 더웠던 작년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 아프리카만큼 무더운 이상기온이 발생하여 ‘한프리카’(한국+아프리카)라는 말까지 생겼었죠. 얼마나 심했냐면, 2018년 한 해 폭염을 원인으로 우리나라에서 4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


 이상기온으로 여름이 그렇게 더웠으니 겨울은 좀 따뜻할까 싶었지만 웬걸?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전체적인 겨울 온도는 약간 올라갔지만, 기습적인 한파와 혹한이 발생하여 한국에서만 11명이 사망하고, 게다가 바닷물 온도도 갑자기 내려가는 바람에 수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줬어요 ㅠㅠ


 이렇게 극심한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작년!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인해 냉난방비 지출이 5년 만에 역대급으로 크게 늘어났고요 ㅠㅠㅠ 때문에 우리 주머니 사정도 더 어려워지고, 특히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생존의 문제가 달린 일이기도 해요.

  


그립습니다... 국산 오징어와 명태


([한겨레]조기→명태→고등어…더위먹은 바다가 ‘국민생선’ 바꾼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915239.html

기후 변화하면 ♪♬ 기후 변화하면 ♪♬, 기온이 UP 

기온 상승하면 ♪♬ 기온 상승하면 ♪♬, 동해 바닷물 수온도 UP     

결국 동해 바다 찬물에서 주로 놀던 우리 오징어, 명태들은... 더워진 동해를 떠나 더 시원한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지못미).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변화 + 어린 물고기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였던 남획/불법어업의 문제가 겹쳐서, 이제는 국산 오징어와 명태가 밥상에서 사라지고 수입산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요 ㅠㅠ      

오징어의 경우 ‘金징어’라 불릴 만큼 가격이 뛰었고, 명태도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2008년도에는 명태의 어획량이 아예 0톤으로 기록되었고,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9톤이 집계되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명태 포획을 아예 금지했답니다.

     

금징어님의 초상권을 고려하여 직접 그린 세밀화

(우리 엄마가 먹는 거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그랬는데ㅠㅠ)     

생태탕, 북엇국, 오징어덮밥, 오징어 구이를 좋아하시는 독자님들도 그렇지만,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다시 불붙은 세계의 화약고 중동... 시위, 내전, 체제 전환


([프레시안]자원폭동의 시대가 왔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61684


방금까지는 기후변화가 우리 밥상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기후변화의 스케일은 사실 굉장히 글로벌합니다...

 2010년도에 중동의 봄(혹은 아랍의 봄)을 기억하시나요?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 시리아, 예멘, 오만 등 중동 지역 국가들에 여러 시위, 집회, 내전 등이 발생했어요. 그 결과 아예 정권이 교체된 나라들도 있었고(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등) 아직까지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나라도 있답니다(시리아, 예멘 등). 학자들은 이러한 분쟁, 내전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말해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 에어컨, 스프레이 등 사용으로 인한 프레온 가스의 오존층 파괴

+ 심지어는 소들이 내뿜는 방귀(메탄가스)까지...

옛날 수업 시간에도 배웠겠지만, 정말 여러 요소들이 지구온난화 현상을 대표로 하는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대규모 가뭄과 산불이 더 잦아지고, 특히 중동의 봄이 발생하기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사상 최악의 더위와 가뭄이 발생했어요. 이 때문에 그해 밀 농사는 흉작이었고 세계 밀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답니다.


 시장에서 공급은 크게 감소했는데, 수요는 그대로라면? 당연히 가격이 뛰기 시작하겠죠.

밀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오르기 시작하였고 이는 특히 중동 지역 국가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어요!     

왜냐고요?


(1) 먼저 중동 국가들은 빵을 주식으로 삼고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토지가 농경에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밀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2) 그리고 대부분 중동 국가들(특히 그중 사회주의 혹은 권위주의적 정권을 갖고 있는 국가들)은 민심을 얻기 위해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여 자국민들이 저렴하게 빵을 사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답니다.     

(3) 그런데 유례없는 기세로 밀 값이 폭등하면서 중동 정부들이 더 이상 자국민들에게 싼 가격에 밀을 공급할 수 없게 된 거예요. 그동안 지급해왔던 밀 보조금도 끊기게 되었죠.     

(4)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밥을 먹지 못한다는 거는 정말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밀가루 대란으로 인해 빵을 구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은 분노하기 시작하였고, 여기에 다른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까지 맞물리게 되면서 결국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게 되었어요.     

(5) 이렇게 발생한 각종 시위, 집회, 내전은 “중동의 봄” 또는 “재스민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매스컴을 타게 됩니다.

기후변화가 일으킨 날갯짓의 영향 / (부제) 기후변화로 인한 디자인의 한계

 이를 통해 단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고 우리도 큰 영향을 받았어요. 현지에 진출해 있던 우리 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았고,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인해 한때 석유파동이 일어나기도 했었죠.



그들은 왜 제주도까지 왔을까?... 기후난민의 시대


([동아일보]사상 최악의 더위-가뭄이 ‘기후 난민’ 만들었어요)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1001/97685455/1

 방금 위에서 중동의 봄에 대해 이야기했잖아요? 중동의 봄으로 인해 중동 & 북아프리카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경제난을 피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시도했답니다.


 특히 아직까지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였고 (시리아에서만 6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어요) 난민들은 주로 레바논, 터키 등으로 피난을 가거나 혹은 아예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몰려갔어요.

 

 그중에는 말레이시아를 거쳐 우리나라 제주도까지 온 예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만 552​이 입국 신청을 했대요.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뜨거운 이슈가 되었는데요, 훨씬 더 많은 난민이 들어간 유럽 나라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심지어 이때 유럽연합(EU)의 난민 수용 제안을 반대했던 영국이 결국 유럽연합 탈퇴를 선언하면서 그 유명한 브렉시트(Brexit) 사태가 일어났죠!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해수면 상승 등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기후난민’을 만드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기후난민이 2050년에는 2500만 명에서 최대 10억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전망도 있답니다.



[           ]하기 전까지는 학교 안 가!...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


[(EBS 뉴스G)지구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파업]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10989967/H   

 기후변화가 우리 실생활과 각종 글로벌 이슈에 무시무시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금, 결국 학생들까지 들고일어났어요. 그 시작은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 262년 만에 스웨덴에 사상 최악의 폭염과 산불이 닥쳤던 2018년 여름. 어릴 때부터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툰베리는 충격을 받고 학교를 결석한 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입니다. 스웨덴 정부가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도록 말이죠.

 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chool strike for climate)”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세계로 뻗어 나가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변화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시위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성인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도 퍼지고 있는데요. 이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심각성을 알고 있는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서 13번째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Climate Action)을 잡았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않이, 기후변화가 외 중요한되?~ / 저도 무슨 의미의 그림인지 모르겠어요 (편집자)


①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 아냐? 지구가 조금 더워지고 빙산 좀 녹고 섬 몇 개 가라앉고... 그거 그냥 북극곰 하고 남태평양 섬나라 사람들 이야기 아닌가?


② 그거 진짠지 못 믿겠는데? 기후변화가 사람 때문인지 아직 과학적으로 확실히 밝혀지진 않은 거 아냐? 음모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③ 어쩔 수 없는 거 아냐? 기후변화 대응하다 경제 어려워지면 누가 책임질 건데? 기후변화 문제는 선진국에서 주로 맡아야 하는 거고, 우리는 우리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쩔 수 없다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첫 번째 질문 “①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 아냐?”에 대해 답하며 우리의 밥상과 지갑, 그리고 국제정세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무시무시한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기후변화가 나랑 상관없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은 크나큰 경기도 오산이라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이 기후변화 이슈가 어떤 과정을 거쳐 과학자들과 유엔의 검증을 받아 유엔 SDGs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SDGs 13번째 목표 기후변화 대응의 수립 계기와 함께 앞의 박스에 들어있는 두 번째 질문 “② 그거 진짠지 못 믿겠는데?”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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