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사랑의 시대

by Toi et Moi

지하철 칸 안. 열 명의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열 명의 고개가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푸른빛 조명이 그들의 얼굴을 비춘다. 손가락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옆 사람과의 대화는 없다.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며 희미하게 웃는다. 다른 이는 데이팅 앱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손쉽게 지워버린다. 그들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어느 누구와도 진정으로 만나지 않는다. 그렇게 현대인들은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고립되어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진정한 감정적 연결과 친밀함은 점점 희소해진다.


이토록 희소하고 희박하며 희소해지는 것들 사이로 속도와 효율성이 최우선시되는 사회에서 편의는 또 달콤하다. 그렇게 사랑은 종종 '소비재'로 전락하거나, 재빠르게 '인스턴트 감정'으로 치환된다. 치환된 혹은 변질된 그 무엇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며 범람함과 동시에 이 시대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실천은 차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중요한 질문에 직면해 있다. 과연, 사랑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며,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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