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억제할 수 없는 감정들이 철철 거린다. 울렁이는 감정에 삼켜야 했던 감정들이 더는 삼켜지지 않기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부글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감정을 터트리고 날카롭게 흩뿌렸다. 애써 감정을 다잡아 본들 아무리 흘려보낸들 끝없이 자꾸만 차올랐다. 철철 거리는 심정에 목구멍 속의 혀가 뽑힐 듯이 뜨겁고 따갑게 목이 매어왔다. 강한 압력으로 잠가두던 악! 소리 나는 감정들이 더 이상 게워내고 싶지 않을 때까지... 더는 담아내고 싶지 않을 때까지 뱉어댔다.
더 이상 쏟아내고 싶어 지지 않게 되자 내지르던 감정들, 덥석 흘려버리던 감정을 틀어막고, 다시금 내 안으로 숨어서 되들어갔다. 하지만 갑갑했고 숨 막혔다. 더 이상 안락한 나라는 안식처로도 휴식처로도 기능을 다 하지 못했다. 동굴 같은 피신처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금 나에 갇혀 세상을 유영하지 않을 수는 없다. 구석에 틀어 박힐 것이 아니라, 좀 더 끝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나를 가둔 게 죄다. 수많은 감정을 피곤함으로 대치해왔고 묻힌 감정의 비접촉으로 벌어진 사건을 재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철철 거리는 것들이야, 버겁고 난해했을 것이다. 퍼올려지는 감정들은 크고 작고 별나고 뭉치고 갖가지였다. 그래서 더더욱 어렵사리 시작하여 꺼내놓은 것을 봐주기를 기대했다. 사려 깊은 밀도 높은 이해를 바랐으나, 그저 틀어놓은 라디오처럼 취급받는다고 느꼈다. 멍하니 바라만 보는 상대방에 실망만 더해져 다시 틀어막으려고 했다. 상대방이 이러한들 저러한들 내 앞에 앉아있다. 그리고 이래도 저래도 토해내니 차라리 낫다. 이해를 받든 지, 못하든지 표현하고 표현해본다. 배 째라 정신이 장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