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있어? 살고 싶은 대로 살아." 참으로도 간단하고도 힙한 말이다. 그러나 그 깊이와 차원은 단순하지 않다. 살고픈 대로 살았고, 바라는 것을 이루었다고 느꼈는데 지금의 시점에서는 전혀 모르겠다. 바란다고 느꼈는데, 그것은 레알 욕망이 아니라 현실 욕망이었다. 그것을 모른 채 지냈다. 아니, 어쩌면 변모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변질된 것에 가깝다. 그럼에도 변질된 욕망을 감지하지 못했다.
잊힌? 원래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감금된 채 잠잠했나! 욕망의 실현을 막을수록 고찰과 사유 없이 삶도 뇌도 빳빳이 굳어간다. 어떤 틀 안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을 때, 고인 물이 썩듯이 마음도 경직되고 딱딱하게 굳어간다. 나를 잃어가지만, 알아가기는 커녕 더더욱 자신을 규정하고 정의하여 명명함으로써 더더 제한되고 한계 지어진다. 이제는 빼박으로 한계 지어진 채로 그냥저냥으로 들어가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냥저냥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냥저냥 모른 채 막연하게 의식하는 현실 욕구 충족적 삶의 방식에 신물이 난다. 신물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이제야 제대로 느낀다. 필요에 의한 그저 그런 현실 욕망 따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본연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부정해봤자, 그럭저럭은 지내겠지만 마음속은 돌무더기가 자라나니 석화되겠다. 명료하게 명확히 한다는 것은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는 것이다. 눈먼 자가 아닌, 깨어나 의문시할 수 있음이다.
어차피 이전의 욕망은 죽고 사라져 희미해졌다. 감금된 욕망을 해제하고 들끓어 오르는 새로운 갈망, 소망을 끌어내야 한다. 애초의 목적을 상실한 채 변질된 욕망을 대신해 욕망의 변화, 변모의 과정에서 새로운 욕망으로 부활하여 재정립하고,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 건전하고 건강한 신념을 다시 세워야 한다. 똑같은 제자리걸음 말고, 계속 끊임없이 걷고 또 걸어서 멀리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포부를 실현할수록 더 자유로워지고, 더 넓어져 나아갈 것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그리고 더 깊게 마음을 열고 반응하는 게 가능해질 충족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점차 한층 더 깊은 욕구와 포부가 감지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발산하고 창조하고 표출하여 드러내기를 원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 끝에 다시금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서서히 현실 조종의 시간이자 다시금 정신 비약의 시기로 정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