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하는 덩어리들

부패하다.

by Toi et Moi

감금하고 봉인했던 소망을 해제하여 열어보았다. 그러자 과거에 밀쳐두고, 생각조차 떠올리지 않았던 것들, 귓등으로 흘려들었던 것이 속에서 역류하고 있다. 감정적 잔여물과, 산적한 장애물을 푹푹 썩어 가도록 내버려 두어서 역류하여 용솟음친다.


역류할 때까지 방치한 건 곧 날파리떼가 꼬이도록 방치한 것과 같다. 생생하게 펄떡 뛰던 것을 잠식시켰다. 날파리 알이 번식하도록 놔두고, 마치 썩어 문드러져 으깨지고 부패하여 그 형체가 다하여 사라질 때까지를 잠자코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문드러질 때까지 내버려두어서 문제를 재생성해내고 말았다. 스스로 자취를 감출 때까지 놔두는 것이 가능한 일처럼 굴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나?


정말 끔찍하게 싫은 날파리 같은 장애물이 제대로 쌓이고 쌓여 산적하고 꼬여야 움직일까? 벼랑 끝 고통 끝에 서야 움직이는 인간인가? 그때까지 달달 볶아되며 삶을 푹푹 쪄서 구워삶고 있다. 찾고 있는 게 무엇인가? 방법을 모르나? 안간힘은 써본 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짜증 나게 하는지. 발상력과 창조성을 잊어버리는 건지, 잃어버리는 건지... 지저분한 잡다함들로 극단을 치르고 내려온다.


하라는 대로 꾸역꾸역 살아나가다 보면 살고 싶은 삶이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조차 소각해버리고 살아가게 된다. 무엇하나 여러 변명으로 치장될 뿐이겠지만... 진부한 성공으로 진정한 소망이 말살되고 주입된 대로 공식대로 살아가다 문득 깨달으면 시간이 휘익 지나가버리는 건 아닐까? 무섭다. 이렇게나 소망들이 전멸하고 부패하여 형체가 사라져 감에 거북해진다.



* 이루지 못한 소망들을 인식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