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볼) 일 없는 하루

별이 반짝이다.

by Toi et Moi

별일 없는 나날일까? 별 볼 일 없는 나날일까? 이렇게 사는 모양새는 내가 원하고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 아니었다. 스며들어 우두 커니 길들여져 굳어버릴 인생을 상상하면 깜깜하다. 망설이다 보면 어느새 길들여져 흘러가는 대로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대로 굴러는 가겠지만, 왜 스스로를 몰이해해 나갔을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서 이래야 한다는 역할 속에 나를 밀어 넣었고 어느덧 그 틀 속에 꾸깃꾸깃 넣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았다. 그래서일까? 질시하는 삶은 국한되지 않고 성취하고 쟁취하는 삶, 이루고 구현하는 삶이다. 궁극적으로 변명들과 한계들로 치장하지 않고 실천해 나가는 삶 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스스로에게 실천을 요구하면서 생산과 실천 압력 사이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를 제한하는 날을 단 하루도 더 연장할 수 없다며 빛나는 하루를 왜 버려야 하냐고 자책하지만, 시간 낭비를 자각하게 하고 위험을 감지해도 침범당하다 보면 당연한 경로가 되어버린다.


산적해있는 장애물과 방해물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아 풀리지가 않아 누적된다. 안 봐도 뻔할 그 일상에서 생산성의 동력들과 그 아이디어의 원천들은 다 사라진다. 핑계처럼 들리지만 상상되지 아니하고 조건들과 현실들로 전락한다. 별일 없는 하루에서 별일 있는 하루를 만들기 위한 갈림길에서 과거의 허물과 껍질에서 여전히 머무는 걸까? 아니면, 미래로의 나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음인가?


너무 머뭇거리며 의식하고 있다. 세상의 논조는 무색한 것임을 안다고 했지만, 세상사 논조와 논리와 상황의 압력에 굴복도 저항하는 자체도 트랩이었음을 깨닫는다. 어떤 순간부터는 어떤 걸 하려는 의도 자체를 버려야 함을 깨달았다. 누구나 미친 구석이 있다지만, 이토록 꼼꼼히 숨겨둔 아주 그럴듯한 미친 구석이다.


가차 없이 미친 구석을 마주하니 기가 막히게 합리적으로 무장하고 위장한 모순과 왜곡이다. 깊게 분명하게 인식하지 않고, 은폐하기 위한 다른 말들로 치창 한들 졸렬한 변명 개떡 같은 소리, 더티하고 비열한 소리였기에 알 듯 말 듯 몰랐던 가슴과 머리 사이의 더 오묘하고 신기한 거리이다. 순수히 반짝이는 별을 그저 보면서 가면 될 일이다.

이전 02화심리적 구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