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의 열쇠

각성과 이완 사이

by Toi et Moi

아주 꽤, 역설적 정신상태에 있다. 선택과 결심과 단호함으로만 움직이지 않는 이유이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되어 있는데, 동기만으로도 아닌 것이다. 역설적 사고가 불러오는 복잡 미묘하고도 어려운 딜레마는 이래저래 생각만 키워갔다가 정신만 사나워지고, 상황의 복잡성과 복합성만 몰고 올뿐이다. 이러한 이 모든 것은, 원함을 새롭게 바꿔내 실현하지 못한 탓이다.


커피 생각이 끊이지 않을 만큼 커피로 수혈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면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바로 전기장판을 켜고 눕고야 만다. 몸 전체에 전해지는 열감과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는 안락함과 뜨뜻함은 도무지 놓치려야 놓칠 수가 없는 것이다. 전기장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늘어짐과 게으른 일상을 영위하다가, 끊임없이 각성제를 들이붓는다.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들이키는 카페인들로 이렇게나 심장을 띄게 해 놓고, 정신을 각성시키면서, 더없이 신체를 느려지게 만드는 이완이라니...


뜨거운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머리는 차가운 바람을 쐬고 싶었던 것일까? 차가운 바람 속에 발동되는 머리 회전과 착각했을까? 이를 구분하지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나날이 왔다 갔다 했다. 수면과 반수면 상태로 오고 간 격이다. 하지만 더 이상 필연성에 의해 포획된 나를 도외시할 수 없다.


점차 존재가 베일을 벗는다. 의식 지향의 고역을 멈추고 마비한 채 둔화함으로써 자동화를 이루어 냄이 수면상태를 불러왔으나, 각성과 이완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니 깬 것도 아니고 자는 것도 아니었다.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늘어진 육체 속에 고꾸라졌다. 극을 오고 가며 균형을 잡지 못해 스스로를 옭아맸다. 그러니까 교감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활성화를 어긋나게 반복하려 했다. 그러나 딜레마는 해체되었다. 기존의 것을 허물고, 넓히며 정리된다. 양립 불가한 것은 받아들이고 노오력이 아닌, 노력. 제대로 병행하되 포기된 라이프 방식이 필요하다.


* 인생 딜레마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