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어떤 기점으로 서서히 자연스레 찾아온다. 기존의 낡은 것들이 더는 다른 층위로 새로워질 수 없기에 떨어져 나간다. 그것은 수명을 다한 걸 의미할 뿐이다. 그리고 가볍게는 스타일과 분위기의 변화, 기존 관계의 뒤바뀜과 종결, 관점과 시야의 변형 등 여러 형태의 위장으로 찾아와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변화의 조짐들을 어떤 순간들로 알게 된다. 생각의 선상이 아닌, 현실로 체험되니 설마 했던 것을 알아차린다. 알게 된 조각들이 어느새 퍼즐처럼 맞춰진다. 어떤 직감이기도 하고 촉이기도 하고, 마치 데자뷔 같은 것이기도 하고, 이미 정해진 목적처럼 느껴지고, 그동안의 실패의 운명적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좋게 이래저래 무마해왔던 것들이 아니라 겪어가야 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니 마음의 평정이라 할까? 하고자 하면! 하면 되고, 갖고자 하면 갖게 된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관심과 의도만 꾸준히 지니면 될 일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그러함에서 해방되어 흐름을 타고 삶을 일궈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항으로 제한과 속박을 견뎌야 한다는 자체가 우스워진다. 이러한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표피만 들락거리는 얕은 숨에서, 숨이 질적으로 달라진다.
깊은숨으로 변경된다. 목구멍을 꽉 죄여서 좁아진 기도가 이완된다. 숨기도의 통로가 이렇게 넓었나?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디좁은 길에서 빵 뚫리는 느낌이다. 다시금 의식하며 숨을 쉬니 얼굴에 잔뜩 낀 긴장이 풀리면서 가만히 주변의 들려오는 차 소리, 벌레 소리, 바람 소리, 침묵의 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숨을 깊이 내쉬어본다. 그리고 미간까지 숨을 깊게 들어 마시니 폐부 깊숙이 숨이 들어차더니 이마 끝까지 공기가 시원하게 가득 차오른다. 매우 시원하고 평온해진다.
언제 이렇게나 깊게 힘차게 머리가 눈이 맑아지도록 숨을 쉬고 살았나! 폐 속 깊이 차오른 산소가 몸 세포 하나하나 씻겨서 내려간다. 숨이 틔어 청정 하디 청정한 새벽 공기 같다. 맑고 청명한 공기를 힘껏 들어마시니, 머리가 맑게 개이면서 잔뜩 에너지가 깊이 돈다. 이렇게 정화하니 새 기분이 충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