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타

by Toi et Moi

희한하게도 뜬금없이 뇌 한켠에서 이따금식 불러일으켜는 곡이 있다. 누군가가 머릿속 오디오를 튼 것처럼 음악이 재생된다. 그리고는 급작스레 불쑥 입에서 튀어나와 흥얼거리. 바로 90년대를 풍미한 트로트 '타타타'인데, 인생 최초로 읊조리던 노래이자, 박수를 치며 음악방송 1위를 축하하던 내 생애 첫 가요이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뇌리에 박혀 잊히지 않는 구절이다. 아마 그때 그 시절부터 여러 갈래로 생각의 나래를 펼쳐주고 이어 주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나는 누굴까?'라는 물음을 던지면, 귓가를 맴도는 윙~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했다. 그러면 마치 우주를 홀로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번지면서 나만의 시공간에 빠져들어갔다. 당시에 답을 찾아 헤매던 느낌이 너무나도 묘해서, 어느새 존재론적 궁금증은 뒤로하고 묘한 진공 상태 같은 기분에 빠지고는 했다. 그리고 이내 이 묘한 기분에 중독되어 재차 빠지기 위해서라도 난 누구지? 하고 물음을 던졌다.


지금은 옛적의 진공상태 기분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때 스쳐 지나가던 기분과 생각의 조각을 떠올려 수 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생생한 질문이다. '수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나라는 영혼이 이 몸속에 들어가 있을까?', '수많고 많은 나라와 공간 속에 어떻게 왜? 이곳에 현재 존재하게 되었을까?'이다. 이런 질문들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참으로 멍멍해졌다. 도무지 풀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사유 놀이를 했나 보다. 아마도 껍질 속 나, 영혼이 궁금했던 같다.


이제와 생각난 김에, 이 노래를 부른 김국환의 '타타타'의 뜻을 쳐보니 "있는 그대로의 것", "꼭 그러한 것"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라고 한다. 즉, 모든 분별심이 끊어져 있는 그대로 대상이 파악되는 마음 상태를 뜻한다. 탁하고 무릎을 치는 전율이 일어났다. '타타타' 뜻을 알게 되니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왜 이제야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을까? 그리고 너무나 심오한 뜻에 다시금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멍멍하게 홀로 골똘히 사유했을 나를 다시금 떠올린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게 꼭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