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정체

잠이라는 현상?

by Toi et Moi

근래에 개운하게 일어나본 적은 있던가? 한 번에 일어나 본 적은 있었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개운함이 무엇인지도 잊었다. 잠에서 단박에 일어나지 못하니 과잉수면임에도 몇번이고 미적거린다. 그저 잠이 모자라다는 느낌이 지배하니 다시 잠들고만 싶을 뿐이다.


한낮의 게으른 잠이라면 이렇게나 잠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내가 겪고 있는 이- 잠! 잠의 정체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내가 겪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수면 현상이 아니다. 분명히 잠이 쏟아지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자는 잠은 잠이 아니다. 더 이상 신체적 피곤함과 고단함으로 귀결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잠은 마치 중력과 같고, 깊은 물속과 같다.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하고 찢어질듯 날카로운 내적 비명을 지르며, 별안간 온몸을 부스 듯이 힘겹게 일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일어나면 무거운 머리와 핑하고 어지러운 기운만 잔뜩 전해줄 뿐이다. 좀체 피곤도 가시지 않으니 눈을 뜨고 뒤이어 무겁게 밀려오는 것들은 처참하고 기운이 빠진다.


잠병에 걸렸을까? 참으로 기분 나쁘게 잠들고 일어난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잠에 시달려야 하나? 내 삶에, 잠이 차지하는 게 아주 지독하다. 그럼에도 이런 관성을 왜 이렇게 머물며 반복하는지 화가 난다. 강제로 이루어지는 수면일지라도 더는 변명으로 일관할 수 없다. 더는 나를 잠에 가둘 수 없다.


* 여러분도 극단적으로 반복되는 신체적 증상이나 행동이 있나요?

이전 02화심해와 같은 잠에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