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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의학'에 열광하는 미국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지 못하는 의지박약인을 위한 희소식 !

안녕하세요! 최근 미국의 의료계에 일어나고 있는 흥미로운 변화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미국을 열광시키고 있는 바람, 바로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입니다.

생활습관의학은 생활 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새로운 의학적 접근 방식입니다.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약물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식습관, 운동, 수면과 관련된 습관을 변화시키는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죠.

지난 40년 동안 저는 식단과 라이프스타일의 강력한 변화가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질병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일련의 연구를 지휘해 왔습니다.

생활습관의학 프로그램의 창시자인 딘 오니쉬(Dean Ornish) 박사의 말입니다. "환자가 콜레스테롤, 혈압 또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약을 복용할 때 '선생님, 이 약을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라고 물으면 의사는 보통 '평생'이라고 답합니다. 배관이 넘치는 싱크대의 주변을 닦는 대신 수도꼭지를 잠그는 건 어떨까요? 사람들이 잘 먹고, 더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많이 사랑하면 이러한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선택과 새로운 희망을 주었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UCLA Health, 홈페이지 게시글 https://www.uclahealth.org/news/ornish-lifestyle-medicine)

[참고] 딘 오니쉬 박사는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문의로 활동(1993년)하였는데, 클린턴 대통령은 오니쉬 박사의 조언에 따라 생활습관을 바꾼 후 그의 라이프스타일 케어 프로그램으로 건강 관리를 하였다고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우리의 건강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말 반가운 마음입니다. 삶의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고, 근원적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희망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 필요한가?

알다시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병은 약이나 수술만으로 치료하기 매우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이 새는 원인이 되는 구멍을 고치지 않고 물이 새는 보트를 수리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죠?

문제는 이러한 건강 문제의 대부분이 가공 식품을 너무 많이 먹거나, 몸을 충분히 움직이지 않거나,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수면 등 우리가 별 다른 생각없이 매일 하는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우리 자신을 만성질환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동의하신다면 이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세요)

라이프스타일 의학이 너무 반가운 이유는 이러한 생활 방식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도와줌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도움과 올바른 조언으로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삶의 원칙, 무엇일까요?


생활습관의학의 핵심 원칙

생활습관의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생활습관의학의 6가지 실천영역>

영양 : 균형있는 영양 섭취는 건강의 기본이며 질병 예방 및 관리에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채,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단을 장려합니다.

운동 :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활력을 높여줍니다. 좋아하는 운동을 자신이 몸 상태나 체력 수준에 맞게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을 장려합니다.

수면 : 양질의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여 최소화하고, 수면을 통한 회복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수면 루틴을 최적화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해칠 수 있습니다. 성격이나 생활환경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체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독 :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음주, 흡연, 도박이나 게임 등의 행위가 반복되면 의존성이 커지고 중독적 성향을 갖게 됩니다. 이는 건강한 삶을 저해하는 위험한 요소이므로 평소에 주의를 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활동 : 가족, 친구, 동료와의 소통과 교류는 행복한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적 접촉이 부족해지면 외로움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갖게 됩니다. 지속적인 사회적 교류를 통해 정서적으로 충만하고, 자신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6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게 되면 치료 효과 증진, 질병 예방은 물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40세 이후 위 6가지 원칙을 잘 지키고 유지할 수록 사망 위험이 더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6가지 영역 중에서 한 가지만 바꾸어도 사망 위험이 23%, 3가지를 바꾸면 50%, 6가지를 바꾸면 7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60세에서도 6가지 생활 습관 요인을 모두 지키는 경우가 전혀 지키지 않는 경우 보다 여성은 18.0년, 남성은 16.5년의 기대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Statista. https://www.stretchaffect.com/blog/6-pillars-of-lifestyle-medicine)

Untitled (1).png ‘생활습관의 변화가 수명을 연장한다’


실천만 한다면!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건강하게 먹고, 충분히 움직이고, 푹 자고, 흡연이나 과음은 피하고, 스트레스 적게 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어울리면 됩니다.

어떠세요? 쉬운가요?

하지만 문제는 알면서도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죠. 아프지 않을 때는 건강에 대해 자만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병에 걸린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지 못하고 약물이나 수술에만 의존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선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먹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먹는 것’에 본능적으로 반응합니다. 사냥을 통해 음식을 구하던 아주 옛날부터 우리는 '에너지(음식)을 많이 섭취하되 소비는 최대한 줄여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도록 프로그램(DNA)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농경시대를 거쳐 산업혁명으로 인류의 식탁은 풍성해졌고, 덕분에 우리는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과잉의 에너지가 우리 몸에 축적되어 여러가지 예기치 않은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죠. 본능에 충실할 수록 오히려 건강과 장수를 위협받는 모순적인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먹고 사는 문제’도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투자할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죠.

현대인의 일상에서 여유는 사치가 되어 버렸고, 커피 한 잔도 손에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친구가 되었고, 누적되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먹고, 마시고, 잠시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물질이나 행위에 남은 시간마저 써버립니다. (괜찮아요, 당신뿐만 그러는 것은 아니에요.)


이러한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개인의 ‘의지’만을 강조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건강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코칭’ 이라는 새로운 전문직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전환시키거나,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의지박약한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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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라이프스타일 코칭(Lifestyel Coaching)’에 대하여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GM :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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