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1/8
아침 일찍 아들은 캠프지를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우리 가족 모두 그곳을 향했다.
긴장한 탓인지 아들이 말수가 확실히 줄었다. 나도 뭐라고 이야기할지 몰라서 그저 바라만 본다. 캠프를 가고 싶은 맘도 컸겠지만 부모와 떨어져 잇어야 한다는 것도 아들에게는 막상 닥치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그래도 의연하게 버스에 올랐고 곧 옆자리에 앉은 동생과 말을 트기 시작했다. 역시 사회성은 최고다.
9시를 좀 넘어 떠나는 버스를 보내고 남편과 나는 각자의 일터로 향했다.여느 월욜일 처럼...
그러나 저녁엔 둘이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외식 약속을 했다. 아들과 함께라면 상상하지 못했을 일정을.
주문 하는 량도 다르고 고르는 자리도 달랐다. 그렇게 우리는 아들의 부재를 받아들였고 그렇게 아들이 없는 하루는 지나갔다. 아주 평화롭게...
조금씩 쑥쑥 무탈하게 자라나고 있는 아들이 무척이나 감사하고 건강한 아들이 무척이나 감사하다.
전날 밤새 기침을 하더니 캠프지에 가서는 기침이 멎었다고 하니 이 또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