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그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감사일기 27 - 1/26

by 진심발자욱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어제 오후 톡이 왔다.

그녀의 남편이 생을 마감했다고....

며칠전 모임에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평소와는 달리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그녀의 말이 남편이 응급 상항이라 병원에서 언제 연락이 올지 몰라 계속 전화를 보게 된다고 내게 말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녀와 나는 30대 중반 대학원에서 알게된 대학원 동기다. 대학원을 입학할 때에는 그녀와 나는 둘다 싱글이었고 졸업할 땐 그녀와 나 둘다 결혼을 했다. 그녀는 이미 아들이 하나 있었고 그녀의 남편도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결혼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남편을 꽤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몇년이 지나지 않아 남편은 갑자기 쓰려졌고 그리고는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 세월이 거의 6년 가까이...

매달 모임에서 그녀를 보지만 우리 모두는 아무도 감히 그녀의 남편의 근황에 대해 묻지 못했다. 그녀의 아픔이 외로움과 힘듦이 느껴졌기에 우리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 그녀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전에는... 그러기에 이번 모임에서 그녀가 첨으로 남편 때문에 불안하다는 말을 했을 때 난 느꼈다. 직감적으로... 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의 남편이 누워 있는 동안 부인을 인지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거의 매일 아침 남편 얼굴을 보기 위해 병원에 들른다고 했다. 본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남편을 거의 6년이 넘게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얼굴을 보러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쁜 옷과 꾸미기를 좋아했던 그녀가 네일도 하지 않고 새옷도 사입지 않는 다는 말에 맘이 아팠다. 그리고 본인이 벌어서 남편의 그 비싼 간병인비와 병원비를 충당하고 있다는 말에 또 맘이 시렸다.


하지만 나는 감히 위로의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그냥 내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어제 우리는 보냈다. 그가 편안하게 갔는지 어떠했는지 물어보지 뫃했지만 그는 그렇게 그녀를 떠나갔다.

그녀의 말이 어제가 남편의 생일이었다고 한다.

남편은 마지막에 오로지 그녀만을 보고 갔다.. 그 누구도 아닌 그의 부인만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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