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을 주는 책,
<여덟단어>박웅현

여행 휴유증은 책으로 달랜다.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by 진심발자욱

나이가 들고 보니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내심 두렵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힘든게 일상으로의 복귀다.

혼자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아무도 간섭하는이가 없다보니 여행 후 늘어지는 것이 가장 두려워진다.


연휴를 이용한 짧은 여행도 그랬다. 왠지 그냥 며칠은 어떻게든 대충 뭉개고 싶어진다. 돌아온 날은 목욜이고 오늘은 금욜이니 오늘만 어떻게 버티면 주말이다.

그래서 어제는 종일 다녀온 짐정리를 하고 오늘은 책을 들었다. 노트북을 열고 일상으로 복귀를 해야 하지만 왠지 그러기가 싫어진다. 그냥 여행에서의 그 기분을 좀 오래 간직하고 싶다. 핸드폰도 노트북도 없이 그냥 편안했던 그 순간들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싶다. 소셜도 메일도 문자도 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그 시간들...


박웅현님의 <여덟단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서 읽어야지 하는 맘으로 후다닥 사갔던 책인데 정작 돌아와서 읽는다.

박웅현님의 책은 <책은 도끼다>라는 책에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여덟단어>는 또 다른 깊이가 있다. 그냥 인문학 책인데 또다시 어디론가의 여행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가 말하는 음악이 그렇고 그림이 그렇고 책이 그렇다.

한번도 만나 본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가 전하는 글 속에서 상상을 하고 매료되고 유혹에 빠진다. 한없이 늘어지고 싶고 뭔가 신기루 같은 곳으로 빠져들고 싶을 땐 잘(?) 쓴 책이 그 안내자가 아닌가 싶다.


오늘 나는 여전히 여행중이다.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또다시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물론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다음 여행을 위한 상상 속 맵을 그릴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서점가를 기웃거리며 이런 신기루 같은 책을 찾아 헤맬 것이다. 종이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설레는 그 맘을 느끼고 싶어서 말이다.


내 아이도 그런 설렘을 평생가지고 살았으면 싶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글귀마다 밑줄을 긋기 바쁘고 추천하는 책들을 서점 웹페이지 장바구니에 채워 넣기 바쁘다.


그리고 내 글이 그런 설렘을 줄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다는 상상도 해 보게 된다. 나는 언제쯤 이런 신기루 같은 멋진 글을 쓸 수 있을까???


여행의 휴유증을 달래기 위해 또 여행을 떠난다. 나는 책 속으로

단 몇시간이지만 시차도 없고 비행도 없는 여행을 나홀로 조용히 떠나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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