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저널25. 좋은 일이 있으려나?
내가 선몽을 꾸었구나를 처음으로 선명하게 기억했던 것은 십여 년 전 일이다.
꿈속에서 내가 살고 있던 집 목욕탕 욕조에서 집주인 할머니가 똥을 푸고 계시는 꿈이었다. 십 년도 넘은 꿈이라 정확히 정황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장소와 상황은 어렴풋이 기억이 남는다. 그 전에는 이렇다 할 선몽을 꾼 적이 없었기에 잊어버리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그것이 선몽이었다는 것을 주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왜냐면 그때 내가 집주인 할머니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꿈을 꾸고 나서는 갑자기 문제가 해결되면서 일일 술술 풀려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선몽에 대한 기억이 많지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일이 년 사이 선몽을 갑자기 많이 꾸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걱정과 고민이 선몽으로 나타나나 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몽은 입주하고 싶었던 창업지원센터에 입주 공고문을 발견하기 전날 길거리에서 돈다발을 막 줍는 꿈을 꾸었다.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돈을 줍기가 바빴다. 그러다 깼는데 그 날 오후 입주 공고문을 우연히 동네 소식지에서 발견하고 입주를 운좋게 하게 되었다.
이와 유사한 선몽들을 자주 꾼다. 근데 참 다행인 것은 긍정적인 쪽의 선몽을 꾼다는 것이다. 나쁜 일이 생기기 전의 꿈은 그리 잘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좋은 꿈을 꾸고 며칠을 힘들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 사는 것이 괴롭겠구나 싶다.
선몽이 참 재미난 것은 묘한 꿈이다 싶어 검색을 해보면 나와 유사한 꿈을 꾼 이들이 왜 이리 많은지.. 그 꿈에 대한 해석이 있다는 것도 참 재미나다. 자주 꾸는 꿈은 화장실이나 똥과 관련된 꿈이다. 최근 들어는 벌레와 관련된 꿈도 자주 꾼다.
요 며칠전 선몽도 벌레와 관련되 꿈이었다. 큰 무당벌레처럼 생긴 벌레인데 색깔은 아주 이쁜 초록색이었는데 이 벌레가 내게 화살 같은 것을 쏘았는데 그것이 내 가슴을 맞혔다. 한데 맞고 보니 화살촉이 뭉툭해서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이다. 찾아보니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한다. 근데 그에 걸맞는 일은 아직 없다.
'제발 사업 좀 술술 풀려라...'
선몽은 많이 꾸는데 이젠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예전에 어느 70대 무당 할머니가 내게 '넌 업으로 해 먹을 만큼 볼 줄은 몰러... 그냥 네 거나 보는 거지...' 하셨다. 그 땐 그게 무슨 말씀인지를 몰랐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내가 이런 능력이 있는 것을 빗대어 하신 말씀이신 거 같고 경고망동하지 말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처음 선몽을 자주 꿀 때는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좋은 꿈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꿈이 나의 노력의 반영일 것이고 하루하루의 노력이 쌓여 결과를 만들 터이니.... 뭔 좋은 일이 있을까 로또를 산 것 모양 기다리지 말아야지 싶다. ...
공연히 아무 일도 없으면 실망이 클 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