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주는 선한 영향력

매일아침저널 2-13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서 배운 것들

by 진심발자욱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정독하여 꼭꼭 씹어서 읽은 지 일주일째다. 책의 두께가 두껍지도 않은데 오래도록 읽고 싶은 책이다. 스토리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쇼펜하우어가 좀 깐깐한 사람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도 있다.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를 썩 좋아하지 않았겠구나 싶기도 하다. 잔소리를 참 많이 한다 싶을 만큼 반복적으로 다독을 경계하고 꼼꼼히 읽고 사색하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한다. 그런데 읽다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의 생각에 나도 모르게 동조를 하며 그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고 150여 년 전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고 그 시대 그곳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가 있었으며 그것을 개탄하는 지식인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 위로 아닌 위로를 준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을 옮긴 번역가의 말에서도 그 또한 나처럼 쇼펜하우어의 이야기에 공감과 놀라움을 이야기한다.


작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번역을 하고,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 읽고 있고...

'왜 세사람이 함께 모여 앉아 수다 떨고 있는 기분이 들지???? '


요즘 서점가의 넘쳐나는 베스트셀러 때문에 서점에 가서 책 고르기가 무서웠다. 그리고 정말 제대로 된 책은 있는 걸까 싶은 무기력감이 들 때도 있었다. 책을 못 고르는 내가 뭔가 잘못된 건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누가 좀 꼭 집어서 책을 골라주면 좋겠다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줄어든다는데 책은 왜 이렇게 쏟아지는 걸까 답답하기도 했는데 쇼펜하우어가 사이다 같이 속 시원하게 함께 성토를 해주었다.


'요즘 참 문제야.... 책만 많지 읽을 책이 없어. 책 고르기가 정말 어렵구먼... '


그 해답으로 책을 잘 고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들 많이 말들 했지만 나 스스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읽다 보니 왜 사람들이 고전 고전하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시대를 막론하고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있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런 위로와 공감이 오랜 시간 검증되고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책 고르기에 실패를 줄여 줄 수 있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고전이 달리 고전이 아니라는 것... 제대로 느끼고 경험한 좋은 책이었다. '쇼펜하우어 문장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