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끊긴 컴퓨터

매일아침저널 2-21 아침에 갑자기 와이파이가 되질 않는다

by 진심발자욱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서 컴퓨터를 부팅하고 물 한잔을 마시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브런치로 바로가기를 해 놓은 구글 창을 켜고 단톡방에 출석을 힘차게 외친 후 키보드를 두드리려고 모니터를 보니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았다는 익숙한 문구가 보인다. 순간 와이파이 공유기를 보았다. 늘 켜져 있는 연두색 두 개의 동그란 불빛이 아주 환하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는 와이파이가 한 개도 잡히지 않으니 어떻게든 복구해보라고 내게 계속 같은 메시지만을 보낸다.

침착하게 공유기로 가서 재부팅을 해보았다. 컴퓨터는 끄떡도 없다. 이젠 공유기를 초기화시켜보았다. 그래도 컴퓨터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컴퓨터의 문제인가? 모바일로 공유기 연결이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해댔다. 모바일에 와이파이 상태가 이상이 없는 것을 보니 오늘 아침 이 와이파이 끊김은 분명 컴퓨터 혼자만의 문제다.

이렇게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보니 시계는 이미 일곱 시를 향해 가고 있다. 삼십 분 동안이나 이 와이파이 문제 하나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젠장.. 작은 모바일로 글을 쓰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에 글을 써봤자 이것을 인터넷 연결 없이 모바일로 이 텍스트를 보낼 방법이 없다. USB를 꽂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화면을 찍어서 인증 하기(현재 함께 하고 있는 글쓰기 단톡 방에 매일 아침 쓴 글을 어떤 형태로든 인증하여야 하기 때문에)는 싫고 온갖 머리를 짜내 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네트워크 재설정이라는 제어판 항목이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걸 실행하고 재부팅을 했더니 그제사 와이파이 리스트가 찬란하게 모니터 오른쪽 한편에 보이기 시작한다.


참 많이 편리함에 젖어 있구나 싶다. 랜선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이 편리한 환경에 놓인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집에 버젓한 랜선 하나가 없다는 것이 헛움음이 나온다. 그만큼 와이파이 환경이 안정화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니 내가 그 와이파이에 노예가 되어 와이파이 없는 순간에 이리도 좌불안석이 된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쓰고 싶었던 글의 주제는 잊은 지 오래고 그저 와이파이로 편리하게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행복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