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vs. 책보고

3-2. 7월23일(화)~8월5일(월)

by 진심발자욱

'생각 없이 읽으면서 몰입도 높은 책 뭐 없을까? '


일주일 간의 휴가를 계획하며 짐을 싸는 것만큼이나 내게 큰 고민은 읽을거리다. 짜투리 시간에 아무 할 일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한다. 왠지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만 같다. 그럴 땐 손에 책이 없으면 왠지 불안하다. 뭐라도 항상 가방에나 손에 읽을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몰입이 제대로 되는 책이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행복해진다. 책 속에 몰입했을 때의 행복감에 늘 젖어 살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휴가 준비물엔 <재미있는 책>이 필수다.


거실 서가에 책들이 이젠 꽂을 데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요즘은 가급적 중고책방에서 책을 구매하고자 한다. 베스트셀러나 신간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닌 데다가 읽고 나서 별로여서 후회가 되면 책값이 너무 아까워지니 헌책방이 더더욱 구미가 당긴다.


다행히 집 근처에는 요즘 '인기가 좋은' 중고책방이 두 군데나 있다. (나에게만 인기와 관심도가 높은지는 잘 모르겠다.)

<책보고>와 <알라딘>이다. 두 곳은 헌 책을 판다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지만 뭔가가 좀 다르다. 책을 사기 위해 요즘 들어 생긴 습관은 두 곳의 검색창을 모두 이용해서 책의 소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다 알게 된 묘한 차이점이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 수도 있지만 아직 책보고가 그리 알려지지 않았으니 차이점을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두 헌책방의 공통점

두 곳의 단순한 공통점은 헌책을 팔고 있고 우리가 구매를 할 수 있다. 책보고는 현재 한 두군데 밖에 지점이 없지만 전철역 가까이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에 무난하다. 대부분의 알라딘 지점들도 전철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편이다.

또한 두 곳 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공간이 있고 그 공간안에서 카페를 운영한다. 알라딘의 경우 일부 지점만 카페를 운영하는 데 이건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책보고는 카페가 막 시작되어서 커피나 아이들 음료수가 판매중이다.


같은 듯 다른 듯.

알라딘과 책보고는 서로 이런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어서 처음에 책보고가 생겼을 때는 서울시는 뭣하러 이런 비슷한 헌책방을 직접 운영할까 싶었다. 그런데 책을 구매하려고 막상 두 곳을 비교해보니 묘하게 다른 점을 알 수 있었다. 두 곳다 헌 책방인데도 불구하고 '헌 책'이 다르다.

알라딘은 헌 책을 사고 판다. 그래서 헌 책임에도 불구하고 신간이 즐비하다. 베스트셀러라면 더더욱 많이 찾을 수 있다. 물론 정말 소장하고 싶은 베스트셀러라면 지점마다 그리 많지 않겠지만 읽어봤는 데 별로이거나 너무 두껍거나 어렵다면 알라딘이 구매를 거부할 만큼 흔하게 신간 베스트셀러를 찾아볼 수 있다. (알라딘에 책을 팔아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런 경우 알라딘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가격에 신간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을)

재미있게 그냥 읽을 수 있는 신간 베스트셀러를 찾는다면 알라딘이 제격이다. 당장 오늘 내일 읽을 책이 필요하고 정가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책을 구매하고 싶다면 알라딘을 추천한다.

하지만 신간 보다는 구간이나 아니면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희귀본을 찾고 싶다면 책보고에서 그런 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알라딘이 헌책방이라고 하지만 생겨난지 그리 오래 되지 않다보니 일정 시기 이후의 책들만을 찾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는 반면 책보고의 헌책들은 정말 그야말로 헌책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청계천의 헌책방들을 그대로 옮겨놓았으니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책보고에 가보면 서가마다 실제 헌책방들의 이름이 꽂혀 있고 그곳의 컬렉션을 이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판매대행이라고나 할까? 정확한 속내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헌책을 다시 보고 싶거나 유명 작가의 초판본을 구하고 싶거나 헌책방에서 나는 묘한 책 냄새를 맡아보고 싶거나 헌책에 대한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책보고를 한 번 쯤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usedstore/wgate.aspx

책보고 http://www.seoulbookbogo.kr/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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