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새벽에 하필 브런치를 찾는 걸까? 그 이유를 물어본다.
불현듯 눈을 뜨니 새벽 4시가 넘었다. 더 자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킨다. 아마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을 다이어리에 적기위함이리라.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는 일들의 파편들이 내 뇌를 자극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잠을 깨고 그 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잡아 놓기 위해 나는 열심히 펜을 굴린다. 그렇지 않으면 휘발성 연기처럼 생각은 사라지고 사라진 생각을 다시 이끌어내기 위한 힘든 과정이 싫어서라도 나는 메모한다. 열심히...
메모하다 문득.... 너무 일찍 일어났구나 싶다. 자야 하는데... 잠은 오질 않는다.
어제는 서울 시내를 일곱시간 이상 운전을 했다. 서울 시내 도로에는 낮이고 밤이고 언제나 차가 많다. 요즘은 더더욱 유난히...
저녁 10시 전에 잠이 들었던게 화근인가 보다. 새벽에 잠이 깨어서 몇 시간을 잤나 헤아려 보다 그냥 잠이 들기를 포기한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부팅하고 서핑을 하다 문득, 브런치를 연다.
이곳에는 나처럼 잠 못 드는 이들이 분명 많을 것이리라는 확신을 갖고..
오랜만에 들른 브런치 알람에는 모르는 이들의 좋아요와 글들이 나를 반긴다. 참 대단한 이들이 많다
평범한 일상에 엣지를 주려는 그들의 노력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열심히 규치적으로 글로 옮기는 그 의지도 대단하다.
요즘 나는 문득 일중독이 아닌가 자문하고 반성하고 그러다 다시 일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나는 일상에서 결연한 많은 브런치 작가들을 보며 겸허해지고 나의 중독된 머릿속을 식히곤 한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곳에서 건조해진 나의 머릿속에 수분을 공급하고 윤기를 더한다. 오늘도 나는 브런치에서 잠시 피곤에 힘든 내 머릿속을 식힌다.
Photo by Toa Heftib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