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의 짧은 여행

동네 언저리에서 설렘을 느낀다

by 진심발자욱

마음이 분주하다

남편은 출근하고 아들은 방과후 수업을 갔다. 오전 시간 오롯이 혼자다. 게으름을 부릴 수도 있고 낮잠을 잘 수도 있고 집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나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한시간 남짓 여유가 있다.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설겆이도 대충 정리하고 옷도 단단히 여며 입고 길을 나섰다.


나의 여행지는 동네 커피숍이다. 여행을 가듯이 여유롭게 거리를 살피고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여유롭게 도로 위 사람들과 자동차를 바라본다. 낯선 곳에서의 느낌처럼... 늘 다니던 도로가 마치 새로운 도시의 낯선 풍경처럼 눈에 들어온다. 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도 눈길을 주고 길을 가는 이들의 표정도 살펴본다.


토요일 오전이라 한가한 커피숍 창가에 앉았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좌석과 다른 방향에 앉고 보니 자주 오던 이곳의 풍경도 남달라 보인다.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테라스 의자의 모양에도 눈길을 준다. 여행지에서 낯선 카페에 들렀을때 모양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펼치니 마음먹기에 따라 내가 있는 곳이 달리 느껴지고 다른 느낌을 주는구나 싶어 행복해진다.


길지 않은 시간의 나홀로 여행을 마치고 행복한맘 가득안고 아들을 맞으러 카페 문을 나선다. 오늘은 왠지 온종일 설레임을 안고 있을 것만 같다.